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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호 비대위 출범… ‘책임과 혁신’ 깃발 내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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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호 비대위 출범… ‘책임과 혁신’ 깃발 내걸었지만

입력
2018.07.25 17:45
수정
2018.07.25 2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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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립현충원 방문 후

국회서 비대위원들에 임명장

문희상 의장 만나 덕담도 나눠

‘인적 쇄신’ 언급은 최대한 자제

# 반기 들었던 의원들 끌어안기

김대준 인선 잡음 등 곳곳 암초

김병준(왼쪽 네번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병준(왼쪽 네번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병준 위원장이 이끄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8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25일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반년 정도 항해하게 될 김병준호(號)는 일단 당내 의원들과 접점을 확대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선출된 김대준, 정현호, 박덕흠, 김종석 등 8명의 비대위원도 함께했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은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회로 이동해 비대위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한편 비대위 활동 계획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가 꾸려진 뒤 처음으로 열린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보다는 ‘국민으로부터 새로 시작하자. 국민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의 슬로건으로는 ‘책임과 혁신’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려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김 위원장이 직접 정했다는 게 한국당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국회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을 예방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저녁에는 당내 3선 이상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당 혁신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재선, 초선 의원들과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 위원장의 이날 행보를 보면 당분간은 인적 쇄신보다는 당의 화합과 정체성 확립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당내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인적 쇄신’ 관련 언급은 최대한 삼가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윤영석 비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의 역할이 인적 청산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거듭 태어나는 데 있어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만들어갈 것”라며 정책과 시스템 개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병준호가 순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잔류파로 분류되는 친박(근혜)계는 비박계 인사들이 비대위 지도부를 장악하다시피 한 당 상황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당의 한 의원은 “전당대회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만큼 비대위 활동 기간은 반년 정도가 될 텐데, 그간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며 비대위 출범에 반기를 들었던 의원들을 초반에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비대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친박계 초선 의원은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인사(김대준 비대위원)가 비대위에 포함되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며 “김 위원장이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설득하지 못한다면 협조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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