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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 도발, 南 확성기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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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 도발, 南 확성기 응징

입력
2015.08.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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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부사관 2명 중상 사고

한미 조사단 "北 최근 의도적 매설"

軍 "혹독한 대가 치르게 될 것"

확성기 방송 재개 등 강경 태세

민통선 접경지 주민에 대피령도

광복 70주년 앞두고 긴장 최고조

4일 비무장지대(DMZ)를 수색 중인 우리군 부사관 두명에 중상을 입힌 목함지뢰 폭발 장면. 국방부가 10일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폭발로 인해 흙먼지가 치솟는 모습이 뚜렷하다.
4일 비무장지대(DMZ)를 수색 중인 우리군 부사관 두명에 중상을 입힌 목함지뢰 폭발 장면. 국방부가 10일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폭발로 인해 흙먼지가 치솟는 모습이 뚜렷하다.

2010년 폭우 당시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로 폭발사고 지뢰와 동일한 기종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0년 폭우 당시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로 폭발사고 지뢰와 동일한 기종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 도중 부사관 2명이 중상을 당한 지뢰 폭발사고는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인명 살상을 노린 북한의 도발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강력한 응징의지를 밝히면서 광복 70주년을 앞둔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로 구성된 한미 합동조사단은 10일 “북한군이 MDL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며 “우리 군은 수 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정전위원회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하는 한편 북측에 장성급 회담을 제안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4일 오전7시35분과 40분 경기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1사단 11연대 DMZ 구역 철책선 출입문(통문)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통문 북쪽 40㎝와 남쪽 25㎝ 지점의 연쇄 폭발로 하모(21) 하사는 양쪽 무릎 아래 위가 절단됐고 하 하사를 후송하던 김모(23)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잃었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수거한 44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와 일치했다”며 “오래 전에 매설하거나 유실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예고한 ‘혹독한 대가’ 차원에서 이날 오후5시부터 폭발사고가 발생한 파주 일대와 중부전선 등 2곳에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MDL 부근에 설치된 11개의 확성기를 향후 순차적으로 가동해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방 당국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는 최장 24㎞까지 소리가 전달돼 주민의 동요를 우려한 북한당국이 가장 꺼려하는 심리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한 DMZ 내 소초(GP)를 찾아 "적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적이 도발해오면 GP장 판단 하에 주저함 없이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한 장관은 "이번 적의 행위는 명백한 도발이며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장병들의 대비 태세를 독려했다.

북한이 광복절을 코앞에 두고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측이 강경대응으로 맞서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장 북한은 조준타격을 위협하며 우리측의 불안감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중순부터 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은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어 올 하반기 한반도 정세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강대 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와 군 당국은 10일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무력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 파주ㆍ연천 주민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진입을 막는 대피령을 내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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