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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총선 수치여사의 NLD 단독과반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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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총선 수치여사의 NLD 단독과반 힘들듯

입력
2015.11.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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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의 자유 총선거가 실시된 8일 미얀마의 양곤에서 민주화 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카우흐무지역의 한 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25년 만의 자유 총선거가 실시된 8일 미얀마의 양곤에서 민주화 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카우흐무지역의 한 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미얀마에서 8일 25년 만에 민주적인 자유 총선이 무사히 끝났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총선에 참여하면서 민주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은 이날 투표소로 대거 몰려들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선거 결과를 이르면 이달 1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전역에 설치된 4만500여개의 투표소에서 이날 총선 투표가 별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이번 총선은 상ㆍ하원 의원 491명과 주 및 지역의회 의원 644명, 민족대표 29명 등 1,171명을 뽑는 대규모 선거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 집권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약 1,134명, NLD가 1,151명을 입후보했고 이밖에 91개 정당에서 6,065명의 후보를 내는 등 총 6,375명이 출마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미얀마의 민주주의 이행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주민들은 이날 오전6시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으며, 오전9시쯤에는 유권자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표소가 있는 교내 운동장에 1,000명 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치 여사도 이날 오전8시45분쯤 자택에서 가까운 양곤 바한구 투표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한 표를 행사했다. AFP는 “수치 여사는 1990년 총선 때 가택연금 상태였고 2010년 총선 때는 불참했다”며 “수치 여사가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쯤 전국적으로 투표가 종료됐다며, 투표율은 잠정 집계 결과 8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집권당인 USDP가 선출한 군 출신 테인 세인 대통령은 2011년 이후 점진적으로 개혁개방을 진행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학생운동 탄압과 언론인 체포 등 정치적 독재를 이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미얀마가 경제적, 정치적으로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하길 원하는 목소리가 많다. 양곤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킨 따이(35)는 이날 투표소를 찾아 “테인 세인 대통령이 개혁개방을 추구했지만 변한 것은 새로운 건물과 도로들이 생긴 것 뿐”이라며 “수치 여사는 미얀마에 정치적인 자유를 줄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은 선거참관인단 약 500명을 파견했다. 한국은 주미얀마대사관 직원 11명 등 18명을 보냈다. 군부 정권이 정권연장을 위해 투표 결과를 왜곡하거나 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영철 미얀마총선 한국참관단장은 이날 “오늘 오전 현재 우리가 참관한 투표소에서 부정행위나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는 참관단의 보고는 없었다”며 “미얀마의 투표 제도는 한국과 유사하고 공정과 자유를 담보할 만큼 잘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화를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바람대로 NLD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상ㆍ하원 의석수 657석 중 과반수인 329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군부가 선거를 거치지 않도 667석 중 166석을 이미 차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NLD는 선거로 뽑는 491석 중 329석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 단독집권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수치 여사는 “NLD를 통해 단독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할 경우 소규모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새 정부를 이끄는 연정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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