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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동맥폐쇄환자, 허혈성 뇌졸중 위험 정상인의 7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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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동맥폐쇄환자, 허혈성 뇌졸중 위험 정상인의 70배

입력
2016.04.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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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한 망막동맥폐쇄된 안구의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망막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한 망막동맥폐쇄된 안구의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박상준(왼쪽)ㆍ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박상준(왼쪽)ㆍ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갑자기 시력을 잃는 망막중심동맥폐쇄가 되면 허헐성 뇌졸중 위험이 70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망막중심동맥폐쇄는 눈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시력 감소 등 급격한 시력장애를 보이는 질환이다.

눈은 망막, 맥락막, 공막 등 세 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맥락막과 망막중심동맥의 혈액은 눈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런데 혈관이 혈전이나 콜레스테롤 색전(塞栓ㆍ막힘)으로 인해 막히면 눈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진다.

특히 망막중심동맥 폐쇄는 아무런 통증도 없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만든다. 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혈관질환 등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다.

박상준ㆍ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망막중심동맥폐쇄가 됐을 때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성 수준과 함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대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 1,585명에서 뇌졸중 및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언제, 어느 정도 높아지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망막중심동맥폐쇄가 됐을 때 발생일 기준 6개월 이전과 비교해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도가 발생 후 한 달 간 21.5배 늘어났다. 특히 망막중심동맥폐쇄 발생 후 1주 동안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가 7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망막중심동맥폐쇄 발생 후 한달 이내, 특히 첫 주에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망막중심동맥폐쇄가 됐다면 이른 시간 내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뇌혈관질환 평가 및 이에 따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반면 망막중심동맥폐쇄의 발생과 관련, 출혈성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에 대해서는 서로 시기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의 경우 출혈성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등의 질환과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어 망막중심동맥폐쇄가 생기면 이들 질환에 대한 평가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에서 발병 초기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성이 증가됨을 확인했기에 망막동맥폐쇄가 발병하면 가급적 빨리 MRI를 포함한 뇌혈관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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