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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는 안돼!' 지상파의 편협한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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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는 안돼!' 지상파의 편협한 질투

입력
2016.05.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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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의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에 대한 편협한 자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방송사를 통해 탄생된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의 노골적인 견제가 사실로 드러났다.

SBS '인기가요'는 10일 인기 순위를 은근슬쩍 왜곡시킨 게 발각됐다. 아이오아이는 '인기가요'의 22일 방송 반영분 사전투표에서 이름이 빠졌다. 사전투표는 전체 순위 선정의 5% 비중을 차지한다. 비록 낮은 비율이지만 사전투표에 빠진 곡이 본차트에 오른 경우는 드물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4일 데뷔곡 '드림걸즈'를 발표한 이후 줄곧 음원차트 10위권을 지켰지만 61개 팀의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 달 넷 째주에 방송되는 차트임에도 첫 주에 발매된 신곡이 누락된 셈이다.

아이오아이와 같은 날 발매된 YG엔터테인먼트의 악동뮤지션 신곡은 포함돼 있어 더 의구심을 자아낸다. 심지어 아이오아이보다 이틀 늦게 발매된 크러쉬의 '우아해'도 후보에 올랐다.

SBS에 따르면 '인기가요'의 사전투표 후보곡 선정은 전주 방송된 차트 60위까지 음원과 기획사에서 신청한 곡으로 이뤄진다. 이를 명분으로 SBS 관계자는 "악동뮤지션이나 크러쉬 쪽에서는 따로 후보 요청을 했는데 아이오아이는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 동안 YMC엔터테인먼트가 "아이오아이의 정상적인 방송 활동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이 겸연쩍게 됐다.

SBS는 거센 논란에 "가온차트로부터 매주 화요일에 데이터를 받는다"며 "가온차트 60위 안에 진입한 곡 중 사전투표 후보에 없는 곡들을 수요일에 업데이트 시킨다"고 아이오아이의 후보 진입 가능성을 뒤늦게 암시했다.

KBS2 '뮤직뱅크'도 유사한 논조다. '인기가요'와 마찬가지로 '뮤직뱅크' 시청자게시판에는 아이오아이의 데뷔 앨범이 발매될 무렵부터 현재까지 출연 요청 글로 도배되고 있다. SBS처럼 사전투표를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아이오아이의 출연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다. KBS 측은 "제작진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1위 후보에 오르지 않는 이상 출연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오아이의 뿌리인 '프로듀스101'을 기획한 Mnet은 과거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자유롭지 못한 방송 활동을 교훈 삼아 이번엔 제3자에게 매니지먼트를 위탁했다. 프로그램에 출연자를 내보내지 않았던 YMC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라면 원활한 활동이 가능하겠다고 봤다. YMC는 그동안 휘성, 에일리, 제시, 배치기 등을 매니지먼트하며 가수들의 방송 활동에 장애를 겪은 일이 없었다.

하지만 '프로듀스101'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아이오아이가 데뷔 전부터 억대 개런티로 광고 시장에서 대우를 받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또 다시 큰 벽을 세우는 모양새다.

사진=엠넷 제공, KBS 홈페이지 캡처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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