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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9월 초 회담 어렵다”… 북한 9ㆍ9절~18일 유엔총회 사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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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9월 초 회담 어렵다”… 북한 9ㆍ9절~18일 유엔총회 사이 유력

입력
2018.08.13 20:00
수정
2018.08.13 2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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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ㆍ9절 평양行 정치적 논란 소지 

 11일 러 동방포럼에 두 정상 초청 

 9월 말엔 추석ㆍ유엔 연설 ‘빠듯’ 

 

 #2 

 결국 13~22일 열흘 남짓 가능 

 동방포럼 직후 13~15일 주목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9월 내 평양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면서 정확한 시점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9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유엔 총회, 동방경제포럼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많아 시점 조율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일로는 ‘8말 9초’, 즉 이달 말과 다음달 초순 사이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해선 돌파구가 될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빠를수록 좋다는 논리였다. 특히 북한 관광 당국이 중국 여행사에 다음달 5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수 없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측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ㆍ9절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 남북 정상회담 등 외빈 맞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8말 9초’ 개최설은 청와대가 이날 “9월 초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선을 그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제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실적인 여건”을 이유로 9월 초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 뒤 “9월 초라 함은 9월 10일까지를 의미한다”고 했다. 9월 초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9ㆍ9절)에 정치적 선전 소재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회담 날짜를 먼저 제안했는지’ 묻는 질문에 “일단 북한이 초대하는 주인이니 북쪽 사정을 감안해서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13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13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10일 이후로는 남북 정상이 맞출 수 있는 날짜가 대폭 줄어든다. 우선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이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초청을 받은 상태다. 두 정상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불참한다 해도 굳이 이 기간을 택해 국제사회 시선을 뺏을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9월 말도 일정은 빠듯하다. 22~26일은 추석 연휴다. 18일 개막하는 유엔 총회 기간 세계 주요국 정상이 집결하는 일반토의 기간은 25일 시작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유엔 공보국 ‘일반토의 잠정 연설자 명단’ 상 토의 첫날인 25일 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회의에 연설한다”고 전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두 정상에게 주어진 시간은 EEF와 추석 연휴 사이 약 열흘(13~22일)이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기는 EEF 직후인 13~15일이 꼽힌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 총회가 개막하는 18일 이후로는 남ㆍ북ㆍ미ㆍ중이 (유엔 채널을 통해) 물밑 외교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정상회담 개최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측이 남북미 간 종전선언 합의를 이룬 다음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을 선호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에 따라 회담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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