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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인밴드, 피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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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인밴드, 피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전원 사망

입력
2016.0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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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해 한창 주목받기 시작하던 영국 4인조 인디밴드 ‘비올라 비치(Viola Beach)’의 멤버 전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밴드의 크리스 리어나드(20ㆍ보컬 및 기타), 리버 리브스(19ㆍ기타), 토머스 로(27ㆍ베이스), 잭 데이킨(19ㆍ드럼)과 매니저 크레이그 태리(32)가 탄 차량이 13일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서 운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보트가 지나갈 때 열리는 구조인 개폐식 다리가 벌어져 있을 때 건너려다 차량 통제를 위해 설치된 장벽을 들이받은 뒤 25m 아래 운하로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스웨덴 경찰과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도로에 브레이크 흔적이 전혀 없어서 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비올라 비치는 12일 스웨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웨어스 더 뮤직?(Where’s the Music?)’ 무대에 오른 데 이어 13일에는 영국 서리 주 길퍼드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또 3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출연도 확정한 상태였다.

2013년 결성한 비올라 비치는 지난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첫 싱글 ‘스윙스 앤드 워터슬라이즈(Swings and Waterslides)’가 BBC 라디오의 주목을 받아 전도유망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인트로듀싱’에 출연했다. 단 하나의 싱글을 발표했을 뿐인데도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레딩 앤드 리즈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고 공연할 만큼 영국 음악계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22일 두 번째 싱글 ‘보이즈 댓 싱/라이크 어 풀’을 발표했다.

매니저 태리의 유족은 영국 외무부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크레이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을 거두고자 쉬지 않고 일한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가족과 동료들은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웨어스 더 뮤직?’ 페스티벌에서 대기실을 함께 쓴 스웨덴 밴드 ‘사이코판트’의 욘 올슨은 “비올라 비치는 대단한 밴드였다”며 “관중석에서 그들의 연주를 보며 ‘비올라비치가 유명해지기 전에 같이 어울려 다녔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꽃이 채 피기도 전에 져버린 젊은 음악인들의 죽음에 스타부터 축구 구단까지 일제히 애도를 표시했다. 영국 유명 록 밴드 트래비스의 프랜시스 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슬프다”고 썼고, 또 다른 영국 록 밴드 스타세일러의 제임스 월시 역시 “인생과 음악이 한창인 때에 비극적으로 끝나버려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 구단은 트위터에 “우리의 평생 후원자였던 크레이그 태리의 부고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비올라 비치 ‘스윙스 앤드 워터슬라이즈(Swings and Watersl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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