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천둥·번개 동반 강한 비
부산과 전남 영광에 하루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18일 영ㆍ호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영광에는 전날부터 무려 250㎜의 비가 쏟아졌다. 장성 등 인근 지역에서도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시간당 40㎜가 넘는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주택 침수, 신호등 고장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영광군 영광읍과 백수읍, 장성군 북하면과 북이면 등에선 집중 호우로 주택 9채가 침수됐고, 장성군 입암산 남창계곡으로 들어서는 주변 다리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인근에서 펜션 공사 중이던 집 주인과 근로자 3명이 한 때 고립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낙뢰 등으로 인해 신호등이 고장 나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230㎜의 비가 내린 전북 고창군 신림면의 세곡삼거리는 토사 유실로 왕복 2차로 중 한 개 차로가 막혔고, 완주군 구이면 계곡리에서도 왕복 2차로 중 한 개 차로가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정읍시에선 농경지 70㏊가 물에 잠겼다.
호남을 강타한 비구름은 영남으로 이동, 경남 양산 웅상읍에는 284.5㎜(오후 9시 현재)의 물폭탄을 쏟아내는 등 거센 빗줄기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3시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의 외포마을 전원주택 신축단지 옹벽이 집중호우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토사가 전원주택 단지 아래에 있는 일반 가옥 1채를 덮쳐, 잠 자고 있던 김모(76)씨가 토사에 깔렸다가 3시간 만에 구출됐고, 인근 8 가구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 249㎜의 비가 내린 부산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5시 10분쯤 부산진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6m 높이의 축대가 무너져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근 주민 6가구 1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후 3시 35분쯤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인근 인도와 도로 20m가량이 내려앉았다.
기상청은 “20일까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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