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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은 한국문학 축복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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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은 한국문학 축복의 해였다

입력
2015.04.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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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맞은 문인 8인… 대산문화재단ㆍ한국작가회의 선정

일제 잔재 지우고 새 문학세계 창조… 연말까지 업적 기리는 다양한 행사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 아동문학가 강소천. 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 아동문학가 강소천. 대산문화재단 제공
평론가 곽종원. 대산문화재단 제공
평론가 곽종원. 대산문화재단 제공
시인 박목월. 대산문화재단 제공
시인 박목월. 대산문화재단 제공
시인 서정주. 대산문화재단 제공
시인 서정주. 대산문화재단 제공
소설가 황순원. 대산문화재단 제공
소설가 황순원. 대산문화재단 제공
극작가 함세덕. 대산문화재단 제공
극작가 함세덕. 대산문화재단 제공
소설가 임옥인. 대산문화재단 제공
소설가 임옥인. 대산문화재단 제공
소설가 임순득. 대산문화재단 제공
소설가 임순득. 대산문화재단 제공

서정주, 박목월, 황순원…. 꼭 100년 전인 1915년 한국 문학의 거목이 유난히 많이 탄생했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작가회의와 탄생 100주년 문인을 기념하는 문학제를 준비하며 해당 작가로 강소천, 곽종원, 박목월, 서정주, 임순득, 임옥인, 함세덕, 황순원 8인을 선정했다. ‘2015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진행위원장을 맡은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제강점기에 등단해 해방 후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전개하며 일제의 잔재를 극복하고 새롭게 창조한 문학세계로 우리 문학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문인들”이라고 설명했다.

20대 후반에 등단한 이들은 조선어 사용 금지로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다가 30세에 해방을 맞고 5년 뒤 전쟁에 휘말리는 등 격동의 현대사 중심에 선 이들이다. 국권 상실과 해방, 전쟁, 분단, 재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역사를 문학으로 충실히 기록했다는 점에서 하나같이 우리 문단의 귀중한 보고이지만 이후의 삶과 후대의 평가는 엇갈린다. 미당 서정주는 김소월과 함께 ‘한국 시의 중심’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친일행적과 1980년대 유신독재 하에서 보인 처신이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8명 문인 중에는 청록파 시인 박목월과 ‘국화 옆에서’의 서정주, ‘소나기’의 황순원, 동요 ‘꼬마 눈사람’을 작사한 강소천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이 당연히 열거됐다. 여기에 극작가 함세덕, 평론가 곽종원, 여성 소설가 임옥인, 임순득이 추가됐다.

함세덕은 “극작술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을 받았던 천재로, 유치진과 함께 한국 근대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46년 월북해 북한에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일원으로 서울로 내려오던 중 폭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남한에서는 치사가 부진한 편이었는데 이번 문학제를 통해 제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난 임옥인은 여성 문인이 극히 드물던 시절, 여성의 결혼과 가정문제를 소설의 주제로 삼은 자유로운 여인이었다. 월남 이후 반공 이데올로기와 보수적 기독교 이념으로 인해 작품이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근대적 개인에 대한 열망을 표출한 소설가로 기록됐다.

강소천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이후 폐허에서 동요와 동시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로한 대표적 아동문학가로, 타계할 때까지 한국 아동문학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후대에 지나치게 교훈에 집착해 밝은 면만 조명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5월 7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에서는 8인의 문학가를 조명하는 심포지엄 ‘격동기, 단절과 극복의 언어’가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8일에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소리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학의 밤’, 6월 29일 ‘미당 탄생 100주년 기념 시 잔치’, 9~11월 ‘황순원 문학그림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

대산문화재단은 계간지 ‘대산문화’ 여름호에 강소천, 박목월, 서정주의 아들 강현구, 박동규, 서승해의 글을 싣고, 후배작가 5인이 황순원의 ‘소나기’를 이어 쓴 ‘소나기 속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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