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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뢰와 우의 다진 문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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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뢰와 우의 다진 문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입력
2017.07.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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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첫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핵 등 안보 문제와 무역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한 결과를 담아서다.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이 끝난 뒤 두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성과와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 성과로 문 대통령 방미 전 북핵 대응과 사드 배치 문제 등에 대한 견해차를 둘러싼 우려도 적잖이 해소됐다.

무엇보다도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굳건한 공조 속에 압박과 함께 부분적 대화 노력을 하기로 공감한 것은 의미가 크다. 그 동안 양국이 북핵 폐기 목표는 공유하면서도 접근방법에서 드러냈던 시각 차이를 상당히 좁혔다고 볼 만하다. 사드 배치 문제에서는 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환경영향평가 등 한국내 절차를 중시하면서도 사드 배치 자체를 번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해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국 정상 간 우의와 신뢰 구축 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29일 저녁(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만찬은 예정된 시간보다 35분이나 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만찬이 끝난 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미국 측 참석자들이 “만찬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양국 대통령이 첫 만남을 통해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만찬 인사말에서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를 긍정 평가한 대목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최대의 압박과 관여’의 대북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및 연설을 거론하며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며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의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적잖은 과제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북핵 동결 입구론’을 앞세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 제재에 여전한 의욕을 보였다. 한미 간 인식 차를 좁혀나가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사드 배치 문제는 이번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갈등 재연 소지가 있다. 우리의 대미 흑자 등을 고리로 한 미국의 무역 공세 대응도 쉽지 않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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