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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지 CCTV 감시키로… 이-팔 평화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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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지 CCTV 감시키로… 이-팔 평화 찾을까

입력
2015.10.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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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과 마흐무드 압바스(오른쪽)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24일 요르단 암만의 압바스 자택에서 회담을 가진 직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암만=AP 연합뉴스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과 마흐무드 압바스(오른쪽)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24일 요르단 암만의 압바스 자택에서 회담을 가진 직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암만=AP 연합뉴스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폭력 사태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 지역 공식 관리 책임국인 요르단과 긴장 완화 조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무력 개입 수위를 낮추고 팔레스타인은 이에 화답하면서 이 지역에 평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 이슬람과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내부에 24시간 작동하는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요르단 수도 암만을 방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동한 뒤 “템플 마운트 지역을 24시간 비디오로 감시하는 등 긴장 완화에 필요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이 ‘비디오 감시’라는 제안을 내놨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받아들였으며 이 과정에서 케리 국무장관이 중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22일 네타냐후 총리를, 24일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연이어 만나는 등 이-팔간 유혈 사태의 해법을 모색했다. 케리 장관은 “모든 폭력 및 폭력을 조장하는 선동은 중단돼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케리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의 베를린 회동 직후인 23일부터 알아크사 사원에 팔레스타인인의 출입을 전면 허용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팔간 충돌이 격화되자, “알아크사 사원 주변에서 폭력 시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40세 이하 팔레스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성전산(聖殿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대표적 분쟁 지역으로,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 사원 등이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혈사태로 이곳에서 60명이 숨졌고 이중 51명이 팔레스타인인이다. 성전산의 공식 관리 책임은 요르단에게 있지만, 이스라엘은 자체적으로 팔레스타인인의 템플 마운트 출입을 통제하곤 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관리권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통제 수위는 낮추는 대신, 책임자인 요르단이 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디오 감시 시스템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데다, 비디오 감시만으로 최근 격화된 폭력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된다. 팔레스타인은 알아크사 사원의 CCTV가 이스라엘의 필요에 의해서만 사용될 것이라며 양측의 유혈충돌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5일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가 이어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1명이 이스라엘 경찰을 흉기로 공격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역시 서안에서 이스라엘인 1명이 유대인으로 위장한 괴한 2명의 흉기에 찔려 부상했고 인근에선 올리브를 줍던 팔레스타인 남성 1명이 이스라엘인의 총 5발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로 정한 23일 동예루살렘을 비롯해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등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290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고무로 코팅된 철탄환,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으로 맞섰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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