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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범여권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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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범여권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7.02.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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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중도하차로 지지율 黃으로 옮겨가

與 ‘황교안 띄우기’ 본격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안정적 이미지는 장점

출마 명분ㆍ정치 경험 전무는 한계

유승민 등 정치권 견제 본격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중도하차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범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다. 새누리당이 ‘황교안 띄우기’에 본격 나선 가운데 황 권한대행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안정적 이미지가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출마 명분과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실제 출마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새누리당은 2일 ‘황교안 등판론’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인 박완수 의원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지역구(경남 창원의창)에 내려가니 황교안 현상을 폭발적으로 느낀다”며 “이는 국민들이 탄핵 정국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 것으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을 찾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황교안 띄우기’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실시된 각종 긴급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순위가 2~3위로 급상승한 상황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러브콜에 황 권한대행은 모호한 행보를 거듭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옅은 미소만 지은 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듯한 발언을 했던 만큼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무주공산인 보수 진영에서 그의 몸값은 한동안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년 넘게 공직에 복무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과 안정적인 이미지는 황 권한대행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무총리로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감정 섞인 질문에도 동요하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은 보수층에게 긍정적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출마 명분이 없고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황 권한대행의 발목을 잡는 핵심적 장애물이다. 황 권한대행 본인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다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라는 초유의 국정공백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신인으로 그를 둘러싼 병역 면제와 전관 예우 특혜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견뎌내지 못하면 ‘제2의 반기문’, ‘제 2의 고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공세와 견제도 거세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을 겨냥해 “그분은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총리를 지낸 분이라 새로운 보수의 철학과 개혁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선 출마 생각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동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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