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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억울… 난 83년부터 컴퓨터 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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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억울… 난 83년부터 컴퓨터 쓴 사람”

입력
2016.10.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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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당 질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당시 질의와 답변의 전말을 설명했다. 또 조희연 교육감과 공방을 벌이다 언성을 높인 데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당 질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당시 질의와 답변의 전말을 설명했다. 또 조희연 교육감과 공방을 벌이다 언성을 높인 데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황당 질의’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국정감사 질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진의를 밝혔다. 이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언성을 높인 데엔 사과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밤~7일 새벽 사이에 이뤄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서울시교육청 국감 중 질의 일부가 편집돼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MS도 모르냐’는 네티즌의 조롱을 받았다.

이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조 교육감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의계약이 당연하다는 듯이 답변해 부패 비리에 너무 무감각하다는 느낌을 받아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졌다”며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국감 영상회의록을 보면, 당시 이 의원은 MS 오피스와 아래아 한글 등 학교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일괄 구매한 서울시교육청의 잘못을 따지고 아래아 한글을 수의계약 한 이유를 추궁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질의의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데다 조 교육감 역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답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당시 이 의원은 “한글 프로그램 구매와 관련해서 1, 2차에 걸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와 예상가격의 99%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하는데 그 업체와 무슨 관계가 있어 그런 것이냐, 상당히 더 높은 가격으로 따내려고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이를 MS오피스와 관련된 질의로 받아들이고 “MS 외에는 MS를 살 데가 없지 않느냐”며 “MS오피스와 한글 워드는 두 회사가 독점적이고 일괄 구매로 정확히 29억 원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수의계약 배경을 따진 이 의원의 질의에도 “수의계약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추후 “공개 입찰에서 유찰돼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다시 보고를 받았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이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와서 거짓말 증언을 하시냐”며 “사퇴하시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국감장이 어수선해졌다. 이 같은 질의와 답변이 압축, 편집된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이 의원을 향해 ‘MS도 모르는 의원’이라는 조롱이 잇따랐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라장터를 통한 한글오피스 소프트웨어 구매계약 입찰에는 한컴과 교육파트너 계약을 맺은 회사가 참여하는데, 서울시교육청 입찰에서는 유독 서울에 10개 이상의 교육파트너가 있음에도 2회 입찰 모두 1개사만 참여해 3차 입찰에서 예산 배정액의 99.9%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수의계약 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수의계약이 당연하다는 듯한 조 교육감의 답변과 최근 불거진 조 교육감 비서실장의 금품 수수혐의 구속 등 일련의 부패비리를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하다가 너무 무감각하다는 느낌을 받아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두고 비난이 거센 데 대해서도 “그걸 (편집된 영상을) 보신 분들은 마치 제가 MS나 한컴도 구별 못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신 것 같다”며 “저는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썼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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