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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도 대물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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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도 대물림 된다'

입력
2015.02.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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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비정규직일 때 자녀 78%도 비정규직

부모가 비정규직이면 자녀도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일수록 가계가 불안하고 자녀들의 교육 기회가 적어져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12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연아씨의 박사학위 논문 ‘비정규직의 직업 이동 연구’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세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부모가 비정규직일 때 자녀가 비정규직인 비율은 78%에 달했다. 부모가 정규직일 때 자녀가 비정규직인 비율(68%)보다 무려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부모가 비정규직일 때 자녀가 정규직인 비율은 22%로, 부모가 정규직일 때 자녀가 정규직인 비율(27%)보다 낮았다. 이는 2005~2012년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한 만 15세 이상 35세 미만인 자녀와 그 부모 총 1,460쌍을 분석한 결과다.

김씨는 논문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는 직업적 지위의 세습을 확인했다”며 “사회 이동의 기회가 더는 균등하지 않은 가운데, 빈곤의 세습 구조가 노동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빈곤의 세습이 더 고착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이런 세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용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총량보다는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논의돼야 한다”며 “비정규직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관련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일자리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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