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00%의 적중률로 우승팀을 맞춘 점쟁이 문어 ‘파울’에 이어 러시아에는 점쟁이 북극곰이 등장했다. 러시아 관영방송 RT는 20일 점쟁이 북극곰 ‘니카’의 활약을 소개했다.
올해 두 살을 맞은 북극곰 니카는 1년 전 러시아 추코트카 지역에서 부상을 당한 채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발견됐다. 구조된 니카는 현재 모스크바의 한 동물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니카는 축구공과 함께 수영을 하고 축구공을 베고 자기도 하며 남다른 ‘축구 사랑’을 드러냈다. 사육사 알렉산드로 이고로프는 “니카에게는 남다른 육감이 있다”며 “청소하는 사람이 언제 오는지, 일반 음식을 받을지 특식을 받을지 안다”고 말했다.
니카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챈 동물원 측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 사실을 알렸고, 니카는 지난 17일 러시아에서 개막한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의 ‘공식 점쟁이’가 됐다. 경기를 앞두고 있는 두 출전국의 국기가 그려진 밥그릇에 먹이를 두고 니카가 먹는 쪽을 승리 국가로 점치는 방식이다.
조별리그 4경기가 끝난 현재까지의 적중률은 50%다. 니카는 호주-독일과의 경기에서 독일의 승리를 예상했고, 실제 독일이 3-2로 호주를 꺾으며 적중률을 뽐냈다. 그러나 지난 19일 끝난 포르투갈-멕시코 전에서 니카는 멕시코 국기 그릇의 밥을 먹었지만 두 팀은 무승부에 그쳤다.
적중률을 떠나 러시아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니카는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공식 점쟁이’ 직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오수정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