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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리아 공습에도… 북한의 이유있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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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리아 공습에도… 북한의 이유있는 침묵

입력
2018.04.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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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시리아 공격에 이례적 반응

북미 대화 앞두고 미국 자극 않으려

“대미 협상 카드로 이용” 관측도

미국도 북한과의 성공적 대화 중요해

시리아 사태 국제사회 비난 잠재울 기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김일성·김정일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김일성·김정일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우방국인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시리아 공습을 북한 체제 보장 요구의 명분으로, 미국은 북미 대화를 시리아 공습에 대한 국제 사회 비난을 만회할 카드로 삼을 가능성이 점쳐지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흐를 것이라 보는 시각도 나온다.

16일 북한 매체들은 이틀 전 미국 주도로 이뤄진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핵심시설에 대한 타격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싣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시리아 공습 다음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해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행위”라고 비난했던 것과 대조적인 반응이다. 당시 북한은 “핵 무력을 비상히 강화해온 우리의 선택이 천만번 옳았다”고 강변했다.

이례적인 침묵은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을 의식한 태도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북미 간 사전 대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미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시리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을 규탄하더라도, 사안을 짚고 넘어가는 수준에서의 통상적 비난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오히려 북한이 대미 협상 카드로 시리아 공습 사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범철 연구위원은 “협상 과정에서, 특히 협상 조건이 안 맞을 때 ‘시리아를 공격하듯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프레임을 짜서 체제 보장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관심이 중동 문제로 쏠리면서 북미 대화 준비 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반대로 시리아 공습이 북미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은 데다 화학무기 사용 주체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습격을 감행해 국제 사회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대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중동 문제에서 단기적 성과를 거두기 힘든 만큼, 북미 대화에서 성과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김일성 생일(태양절) 106주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선대에 경의를 표현 뒤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김일성ㆍ김정일 입상에 진정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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