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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연예계 복귀 “스스로 씌운 불신 교훈 삼을 것”

입력
2017.04.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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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불법 도박과 거짓말 해명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신정환이 연예 복귀를 준비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해외 불법 도박과 거짓말 해명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신정환이 연예 복귀를 준비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해외 불법 도박과 거짓말 해명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신정환이 연예계에 복귀한다.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을 벌인 후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한 뒤 7년여 만의 일이다. 하지만 그를 향한 여론이 아직 싸늘해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방송 활동에 대한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환은 이경규와 장동민 등이 속한 코엔스타즈(코엔)와 전속계약을 맺고 연예 활동을 준비 중이다. 여러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코엔은 오래 전부터 신정환과의 계약을 위해 물밑작업을 해 왔다. 코엔은 27일 “대중과 떨어져 지내던 7년의 세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단단해진 신정환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신정환과 계약 이유를 밝혔다. 또 “신정환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고 또 이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렸지만, 그의 진정성과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믿는다”고도 했다.

코엔과 계약을 맺고 연예 활동을 준비 중인 신정환은 이날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7년 전 제 행동은 지금도 후회가 많다”며 복귀에 앞서 사과를 먼저 했다.

원정 도박 관련 거짓 해명을 한 것에 대해선 “제가 가진 재능 이상의 사랑을 받았고 사람들의 기대와 응원 속에 있었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 잘못을 돌이키기보다는 제가 가진 것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방송 복귀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혼자 다독이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지내온 7년의 세월 속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여러분께 받았던 사랑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제가 스스로 씌운 불신이라는 덫과 날카로운 조언들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자신을 채찍질하고 정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해외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 신정환을 편집해 내보낸 장면. MBC 방송 캡처
MBC '라디오스타'에서 해외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 신정환을 편집해 내보낸 장면. MBC 방송 캡처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의 ‘거짓 해명’에 등을 돌린 여론을 되돌리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논란의 인물인 신정환을 출연시켰다가 방송사와 제작진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신정환이 예능적으로는 탁월한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 당장 신정환을 출연시키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정환의 코엔과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가에선 그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돌았지만, 제작진은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을 벌인 혐의로 이듬해에 징역 8개월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가 같은 해 12월 가석방됐다. 도박 혐의로 궁지에 몰린 신정환은 “뎅기열로 입원했다”며 거짓 핑계를 대 논란을 키웠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방송 활동을 중단한 그는 싱가포르에서 빙수 가게를 운영했으나 사업에 손을 떼고 다시 연예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신정환이 코엔을 통해 보낸 복귀 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신정환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어렵게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다시 여러분 앞에 서기로 결심을 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7년 전, 저의 행동은 지금도 후회가 많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 이상의 사랑을 받았고 사람들의 기대와 응원 속에 있었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 잘못을 돌이키기 보다는 제가 가진 것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습니다.

혼자 다독이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지내온 7년의 시간 속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여러분께 받았던 사랑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정말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저에게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제가 스스로 씌운 불신이라는 덫과 날카로운 조언들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정진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저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셨던 많은 사랑과 응원에 미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씩 갚아나가며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매순간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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