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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출생아 15% 국가예방접종 기록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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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출생아 15% 국가예방접종 기록 누락

입력
2016.08.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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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기록 아예 없는 미등록자

해외장기체류 74%로 최다

의도적 접종 거부도 20% 육박

최소 한 건 이상 누락된 경우는

날짜 깜빡하거나 당시 질병 때문

전문가들 “늦게라도 접종해야”

2012년 태어난 아이 15%는 국가예방접종을 한 전산기록이 아예 없거나 최소 한 건 이상 기록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와 접종날짜를 깜빡 했다는 응답이 상당수를 차지했는데, 전문가들은 늦었더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전산등록 누락자 실태 분석 및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출생아 48만8,030명 가운데 국가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에 전혀 등록이 되지 않았거나(1,870명) 접종내역이 1건 이상 누락된 경우(7만512명)는 7만2,382명으로 15%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예방접종 전산화 이후 처음이다.

접종 기록이 한 건도 없는 미등록자(1,870명 중 1,254명 조사)의 전산등록 누락 이유를 살펴보니, 해외장기체류가 928명(7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해외에서 해당 예방접종을 시기에 맞춰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접종을 했는데 전산에 등록이 되지 않은 경우도 일부 있었다. 쉽게 말해 ‘전산 미등록=예방접종 누락’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들은 참고할만하다. 먼저 ‘이상 반응이 생길까 봐’ ‘예방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돼’ ‘종교 등 개인적 신념’ 등 의도적 거부(241명)가 20% 가까이 차지했다. ‘면역저하자 등 의학적 사유’ ‘병을 앓고 있어서’ 등 질병 관련 응답(57명ㆍ4.5%)이 뒤를 이었다. 질본 관계자는 “미국에서 홍역ㆍ볼거리ㆍ풍진(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고 접종을 기피하게 되자 홍역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며 “불신이 감염병 유행의 요인이기도 해 예방접종의 필요성, 안전성에 대해 계속해서 안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방접종 기록이 전산에 최소 한 건 이상 누락된 이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 ▦접종날짜를 잊어버려서(33.6%) ▦접종 당시 질병을 앓고 있어서(21.0%) ▦바빠서 접종기관을 가기 어려워서(6.7%) 등을 꼽았다. 실제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종날짜를 잊어버려 시기를 놓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석구 충남대 의대 교수는 “예방접종 시기는 면역이 가장 잘 생기는 때를 고려해 정해 놓은 것”이라며 “제 때 맞는 게 가장 좋지만, 시기를 놓쳤더라도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기를 앞당겨 접종을 하는 건 효과가 없지만, 늦게 맞는 건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또 “해당 부모가 자주 가는 병원에 누락 정보를 알려 접종을 독려하는 등 접종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나 병원에 방문한 부모들이 ‘예방접종 사전 예진표’의 접종 안내 문자 서비스 수신에 동의하면 다음 접종시기를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아 가운데 접종 시기를 한 달 이상 넘긴 이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늦어지고 있음을 안내하는 문자도 보내고 있다. 개별적으로 예방접종 시기를 확인하려면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백신별로 접종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언제 접종 받아야 하는지 개인별 일정을 알려준다. 아울러 정부는 과도한 불안감으로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이상반응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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