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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잠 팝니다" 수면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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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잠 팝니다" 수면시장 뜬다

입력
2015.02.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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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2%가 불면증 호소

국내 시장 규모 1조원 추정

카페형 수면방 점차 확산

침구업체, 개인 습관 맞춤형 제품 추천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면서 수면과 경제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경추와 체압 분포 등을 측정해 소비자별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이브자리 제공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면서 수면과 경제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경추와 체압 분포 등을 측정해 소비자별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이브자리 제공

16일 서울 계동에 위치한 한 수면카페에 손님들이 해먹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수면카페는 스페인의 시에스타(낮잠) 문화에서 착안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카페를 찾은 대학생 김윤아(23)씨는 “피곤한 날 쪽잠을 자고 싶어도 집이 아닌 밖에서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런 수면 카페가 앞으로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400만명에 이르면서 수면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는 전체 성인 인구의 12%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수면시장도 발달한다고 보고 있다. 삶의 질을 중시해 수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수면이 정신 건강 향상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매체 등을 통해 인지하면서 침대나 침구뿐 아니라 식품 분야까지 숙면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 처음 문을 연 이후 화제가 된 카페형 수면방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각 소비자 체형과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수면 용품을 제안해 주는 ‘슬립 코디네이터’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수면의 양과 질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면서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일본(약 20조원)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유료로 낮잠 장소를 제공하는 카페형 수면방 서비스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사무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흥업소나 병원도 시간당 5,000~1만원을 받고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사우나, 찜질방 등과 달리 번거롭지 않게 간단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카페형 수면방의 강점이다.

침구 업체 이브자리는 지난해 5월 개인 맞춤형 수면 전문 브랜드 ‘슬립앤슬립’ 을 선보였다. 개인의 수면 습관에 맞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한 슬립 코디네이터가 소비자의 수면 환경을 분석해 여기 맞는 수면 용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경추와 체압 등을 측정해 개인에게 적합한 높이의 베개나 침구를 추천해 과학적으로 가장 잠이 잘 올 수 있는 침실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돕는다.

먹는 수면 보조식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숙면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 ‘슬리피즈’를 내놓았다. 슬리피즈는 북유럽 사람들이 숙면을 위해 밤에 짠 우유인 ‘나이트 밀크’를 마신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분말 형태 제품이다. 나이트 밀크에는 수면 유도 물질인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된 점에 초점을 맞췄다.

광동제약이 선보인 ‘레돌민정’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수면유도물질 아데노신과 멜라토닌을 조절해 수면 사이클을 정상화하고 불면증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약초로 쓰던 길초근과 호프 추출물로 만들어서 내성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KT&G 자회사 KGC라이프앤진도 해조류 일종인 감태 추출물을 활용한 수면 건강식품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수면제와 달리 의사 처방 없이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라벤더, 카모마일 추출물 등을 함유해 피부 진정효과와 함께 편안한 숙면을 유도하는 화장품도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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