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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좌초 위기에 놓인 안철수의 3당체제 구축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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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좌초 위기에 놓인 안철수의 3당체제 구축 꿈

입력
2016.03.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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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창당 40일 만에 중대 기로에 섰다. 당 3두 체제의 한 축인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1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야권 연대 불가론에 반발해 사퇴했다. 또 다른 축인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까지 야권연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을 포함한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김한길계 의원들의 동반 탈당도 배제할 수 없어 국민의당은 총선을 불과 한달 여 앞두고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양상이다.

안 대표가 제1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내세운 최대 명분은 거대 양당 체제를 깨는 3당 체제 구축이었다. 안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3당 정립체제가 되면 우리는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 “절벽에 매달려 있는 한국경제의 새 길을 열 것”이라는 등의 꿈을 얘기했다. 하지만 당이 지금처럼 흔들려 분열해 가는 상황에서는 공허한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당내 혼란이 거듭되면서 당 지지도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4ㆍ13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석을 목표로 한다지만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이 당초 내세웠던 새정치 이미지를 제쳐두고 총선 전 교섭단체 구성과 당세 확장이라는 실리에 급급해 더민주 탈당 현역의원들을 무원칙하게 받아들인 것부터가 문제였다. 그러나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여당의 총선압승 저지를 위한 야권 연대는 쉽게 외면할 수 있는 명분이 아니다. 두 사람의 주장대로 야권 연대를 외면하고 3당 체제 구축에만 매달리다 새누리당에 개헌선 의석까지 헌납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정말 중대한 사태다. 야권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가능한 야당을 바라는 일반국민 입장에서도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안 대표가 강조하는 제 3당 구축은 무능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득권 양당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야권 전체 의석이 100석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 무의미하다. 수도권에서 야권 연대 없이 안 대표가 목표로 하는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국민의 정치 환멸만 키우는 대립과 분열을 거듭하는 대신 현실적 대안을 찾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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