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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英 ‘브렉시트’ 정국… 정계 ‘탈퇴’ㆍ재계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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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英 ‘브렉시트’ 정국… 정계 ‘탈퇴’ㆍ재계 ‘잔류’

입력
2016.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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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21일 출근 전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유럽연합(EU) 탈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21일 출근 전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유럽연합(EU) 탈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6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EU 정상회의 협상 결과로 EU 잔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런던 시장을 비롯한 주요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EU 탈퇴’를 고수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은 “강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보수당) 런던시장이 영국의 EU 탈퇴 지지를 선언했다”고 21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존슨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EU잔류는 영국 민주주의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EU탈퇴 캠페인 단체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에 가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브렉시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앞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 등 보수당 각료 및 주요 인사들도 줄줄이 EU탈퇴를 지지했다. 보수당 하원의원(330명) 중 절반 가량도 탈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보수당 내 분열까지 우려하고 있다. AP 통신은 “당내 거물 정치인인 존슨 시장의 EU탈퇴 입장 표명으로 향후 당내 주요 인사들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는 이민자 문제와 관련한 EU의 규제나 할당 정책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반면 영국 주요 기업인들을 비롯한 재계는 캐머런 총리의 EU잔류 정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증시에 상장된 100대 기업 중 50 곳이 브렉시트 반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셸, BAE시스템, 리오 틴토 등 대기업들이 대거 서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영국은 EU라는 틀 안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라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CEO들도 성명서에 추가 서명할 예정이다. 재계는 대(對)유럽 수출 비중이 50%에 달하고 EU 시장을 공유할 수 있어 향후 기대되는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는 EU를 탈퇴할 경우, 투자 감소나 일자리 축소 등의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찬반 양론은 정치적 역학관계 속에서도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캐머런 총리는 특히 존슨 시장의 브렉시트 지지 선언에 대해 “존슨이 ‘금융중심지 런던’을 생각하기에 앞서, 차기 보수당 리더가 되기 위한 정치적 야망 때문에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EU정상회의 합의 직후 영국 데일리메일 여론조사에서는 EU 잔류 찬성이 48%로 반대(33%)보다 15%포인트 높다. 하지만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던데다 부동층도 19%나 돼 향후 국민 투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이번 국민 투표 결과에 따라 스코틀랜드 독립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방송 BBC는 “6월 투표에서 ‘EU탈퇴’ 결정이 나올 경우, 스코틀랜드 독립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과 지역 주민들은 EU잔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반발한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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