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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미술의 상호작용, 전시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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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미술의 상호작용, 전시로 확인하세요

입력
2016.10.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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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미술 속 도시…’展

중국 국보급 ‘고소번화도’ 눈길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에서 상업 도시로 거듭난 한양. 미술이 그려낸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또 도시화는 미술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조선 후기부터 1930년대까지 우리 미술을 도시 문화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전시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이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상업화와 인구 증가로 향촌과는 다른 도시문화를 갖게 된 조선 수도 한양을 중심으로 미술과 도시 간 관계를 살펴볼 작품 204건 373점을 소개한다. 우리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랴오닝성박물관 소장)도 포함돼 화제를 모은다.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중 '무동'.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중 '무동'.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성곽 밖으로 확장한 도시, 변화하는 도시 경관은 시와 그림의 주제가 됐다. 조선후기 문인화가 정수영은 한강과 임진강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한임강명승도’에서 여행객에게 한양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수락산ㆍ도봉산ㆍ삼각산 등을 왼쪽 상단에 크게 묘사했다. 수운 역시 지도와 진경산수화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도시에 사람이 모이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도시 발달로 달라진 생활방식은 미술에 대한 취향도 변화시켰다. 호화스럽고 세련된 문물이 각광받았고, 이를 욕망하고 과시하는 풍조가 도드라졌다. 미술품은 하나의 상품으로서 외국에도 판매됐다. 미술가들도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한편 변화를 모색했다. 조희룡에서 시작하는 매화 병풍 등 감각적인 작품들과 함께 과시용 그림인 책가도가 이 시기 등장했다.

18세기 조선에도 전래된 중국 1급 문화재 ‘청명상하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8세기 조선에도 전래된 중국 1급 문화재 ‘청명상하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드물게 나란히 전시된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는 중국이 꿈꿨던 도시의 모습을 긴 두루마리에 정교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교외의 자연풍광부터 성문, 시가지를 순서대로 묘사하고 수많은 상점과 북적대는 군중을 담았다. 특히 청대 번영을 보여주는 ‘고소번화도’는 총 1만 2,000여 명의 인물, 400여 척의 배 등을 묘사한 대작으로 완성까지 약 3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작품은 개막일인 5일부터 23일까지 19일 동안 한시적으로 전시되므로 전시 초반 방문이 필수적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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