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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北외무상 “美 핵 위협 청산 없이 핵 협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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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北외무상 “美 핵 위협 청산 없이 핵 협상 없다”

입력
2017.08.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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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서 핵무력 강화 입장 반복

“안보리 결의 배격… 천백배 보복”

정부 성명 통해 최고 수위 위협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일 저녁(현지시간) ARF 회의장을 빠져나와 마닐라 시내의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일 저녁(현지시간) ARF 회의장을 빠져나와 마닐라 시내의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일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다. 북한은 이날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배격하고, 미국에 천백 배 결산(보복)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회의에서 ARF 참가국 외교장관들을 상대로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에서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자면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 타격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는 이 길에서 최종 관문을 넘어섰으며 미 본토 전역을 우리의 사정권 안에 넣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줬다"고 밝혔다.

ARF 북한 대표단은 이날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에서 기다리던 수십명의 기자들 앞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리 외무상의 ARF 연설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숙소로 들어갔으나, 북측 대표단 대변인인 방광혁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조선의 핵 보유가 미국이 떠드는 것처럼 세계적인 위협으로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리 외무상이 회의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2371호 채택 하루 만인 이날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입장 표명 중 최고 수위인 정부 성명을 내고 “미국과 적대 세력들이 조작해낸 유엔 안보리의 반공화국 제재 결의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준열히 단죄ㆍ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정부 성명을 낸 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7차례에 불과하다.

성명은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 배로 결산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걷어치우지 않고 경거망동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낸 이상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마닐라=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일 저녁(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숙소로 들어간 뒤 북한 대표단 대변인인 방광혁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취재진에게 연설문을 배포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일 저녁(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숙소로 들어간 뒤 북한 대표단 대변인인 방광혁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취재진에게 연설문을 배포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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