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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독립언론 강제폐간…反 정부 여론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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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독립언론 강제폐간…反 정부 여론 죽이기

입력
2017.09.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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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정권, 총선 앞두고 독재 본색

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가판대에 일간 영자지 캄보디아데일리의 마지막 호가 놓여 있다. 1면 머릿기사 제목은 ‘노골적 독재정권으로 전락’이다. 프놈펜=AP 연합뉴스
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가판대에 일간 영자지 캄보디아데일리의 마지막 호가 놓여 있다. 1면 머릿기사 제목은 ‘노골적 독재정권으로 전락’이다. 프놈펜=AP 연합뉴스

훈센 캄보디아 정부가 4일 세금 미납을 구실로 정부에 비판적인 일간 영자지 ‘캄보디아 데일리’를 강제 폐간했다. 전날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를 반역혐의로 체포한 것과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훈센 정권이 반정부진영을 탄압하려 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캄보디아데일리는 지난달 5일 캄보디아 재무부로부터 돌연 10년간 미납세금 630만달러(약 71억원)를 한 달 안에 내지 않으면 폐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회계장부도 점검하지 않고 세무조사 절차도 거치지 않은 명령이라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신문은 어쩔 수 없이 폐간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마지막으로 발행한 4일자 신문에서 소카 대표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노골적 독재정권으로 전락’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최후까지 ‘두려움과 편향이 없는 모든 뉴스’라는 사시(社是)에 충실하며 비판적인 자세를 꺾지 않은 것이다. 조디 드종 편집장은 “그들(정부)은 모든 독립된 목소리를 없애버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센 정권은 캄보디아데일리 외에도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자유아시아방송과 미국의소리 라디오 방송의 국내 송출을 금지하는 등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 캄보디아데일리의 테즈 파리크 전 기자는 외교전문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훈센 정부가 내년 예정된 총선에 앞서 고조되는 반정부 여론을 억제하기 위해 탄압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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