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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비수기에도 상승...내후년까지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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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비수기에도 상승...내후년까지 오를 듯

입력
2014.11.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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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입주 물량 줄고

서울ㆍ수도권 재건축 이주 수요 늘어

전셋값이 비수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이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하리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은 줄고 기존 주택 철거는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감정원은 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이 1주일 전보다 0.12% 올랐다고 밝혔다. 27주 연속 상승으로 지난해 대비 상승률은 4.7%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세난이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이 0.08%로 전국 평균을 밑돈 반면, 경기(0.2%)와 인천(0.18%)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김지홍 감정원 주택통계과장은 “11월은 전세시장의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인데도 집주인의 월세전환과 임차인 전세 선호가 계속되며 물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더 심각한 ‘전세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반기부터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2만4,000여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경기 과천시, 성남시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1만5,000여가구의 재건축ㆍ재개발 이주수요가 겹칠 것으로 보여 전국적인 전세난이 해를 넘기리란 분석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는 늘지만 반대로 입주 물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13일 부동산114가 집계한 12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45.3%가 줄어든 1만7,764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11월 입주량보다 30.1% 감소한 것이며 최근 5년 동안 12월 입주물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내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10만8,144가구로 추산되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7.1% 줄어든 수준이다. 전세난이 장기화 추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승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예년보다 연말ㆍ연초 입주량이 줄어든 데다 내년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의 이주 수요가 많아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가 2016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발표한 ‘사람보다 집이 많은 시대의 전세대란’ 보고서에서 “수도권의 경우 입주물량 회복 부진과 멸실 주택 증가에 따라 2016년까지는 전세 및 월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주택보급률이 이미 102.7%에 달해 사람보다 집이 많은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전세가격이 4개월 이상 추세적으로 하락한 기간은 지난 1986년 이후 30년간 고작 세 차례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저금리 기조로 월세 전환이 늘고 ▦주거의 질을 고려해 평면 배치와 마감재가 좋은 새 아파트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고 ▦ 재건축으로 인해 멸실 주택이 증가하는 점 등을 꼽았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전세가 월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면서 “월세 가격에 의해 매매 가격이 결정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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