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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본격 반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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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본격 반격 개시

입력
2016.04.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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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 사무소장의 ‘더 디플로맷’ 기고.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 사무소장의 ‘더 디플로맷’ 기고.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안보 무임승차론’, ‘핵우산 제공 거절’등 물정 모르는 주장에 대해 한국 전문가와 외교 당국이 반박에 나섰다.

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 사무소장은 12일 워싱턴의 아태지역 외교ㆍ안보전문 매체인 ‘더 디플로맷’에 ‘미국은 트럼프의 동북아 정책을 따를 여유가 없다’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트럼프 주장의 억지와 모순을 비판했다. 그동안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위세에 눌려 보수 성향 친한파 미국 전문가들이 억지 주장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해 왔다. 한국 전문가가 현지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 소장은 ‘트럼프가 미국을 강하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동북아에서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파기하면 미국은 오히려 약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가 한국에 더 많은 부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7%(약 40조원)을 투입해 미국에 직접적 핵 위협을 공언하는 북한을 상대하고 있으며, 주한 미국 주둔비용의 55%를 부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이 2014년 70억달러(8조4,000억원ㆍ계약기준)의 미제 무기를 구입한 것 역시 한미동맹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한미 동맹을 통해 일방적 도움만 받지 않았으며,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군을 도와 병력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우 소장은 “트럼프는 동맹을 버리자고 주장하지만, 혼자 남은 미국은 다시 강해질 수 없다”며 미국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거짓 주장을 믿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리 외교당국도 미국 정부에 우려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한국과 일본, 인도 등의 외교관들이 미국 당국자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의 주장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의 멕시코에 대한 모욕적 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부임 7개월 밖에 되지 않는 미구엘 바사네즈 주미 대사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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