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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하는 참모 없어 朴정권 실패” 원로 친박 김용갑의 만시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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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하는 참모 없어 朴정권 실패” 원로 친박 김용갑의 만시지탄

입력
2017.03.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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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朴 전철 밟을 수 있다”

김용갑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전 한나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용갑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전 한나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용갑(81)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넉 달 전쯤 기억부터 꺼냈다. “문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해 10월 29일 청와대가 원로 8명을 초치한 일이 있었다. 당시 나왔던 고언이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하야하라’는 거였다.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김 고문은 본보 통화에서 만시지탄을 되뇌었다. 김 고문은 2012년 대선 때와 박근혜 정부 초기 인사 논란 때마다 ‘막후 실세’로 지목됐던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 ‘7인회’의 멤버다. 2007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후보 경선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운 그였지만 이날은 원망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이 보수 세력한테 엄청난 상처를 줬다”는 것이다. “위국 일념뿐이었던 보수가 무슨 죄냐”고도 했다.

현 정권의 핵심 실패 요인으로 김 고문은 잘못된 인사를 꼽았다. “직언하는 참모 대신 복종하는 이들만 임명하다 보니 민심을 대통령이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정을 (공직자도 아닌) 최순실과 의논했다는 게 말이 되냐”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 “파악을 못했건 (알아채고도) 못 막았건 민정수석의 직무 유기”라고 작심 비판했다.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독대커녕 대면보고조차 꺼렸던 현 정부 참모들한테는 직언이 언감생심이었을 거라고 그는 꼬집었다. “문제가 시정되도록 대안을 관철하는 것까지가 직언인데, 그럴 수 있는 참모가 없었다”는 것이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문제가 막 불거졌던 작년 9월쯤 김재원 당시 정무수석한테 ‘조짐이 안 좋다, 알아보라’고 이야기했지만 듣지 않은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 원조 보수로서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 “극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지금까지 보수가 이뤄놓은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게 뻔하다”면서 “나라를 발전시킨 사람들이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둘러싼 사람들 성향을 보면 문재인씨는 박 전 대통령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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