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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2억7000만달러, 대미 6000만달러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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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2억7000만달러, 대미 6000만달러 감소 예상

입력
2018.07.06 17:36
수정
2018.07.06 2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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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향 받을 나라 ‘6위’

연합뉴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1, 2위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자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이 예측하는 피해규모는 수천억원에서 수십조원까지 다양한 상태다. 다만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칠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6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예정대로 500억달러(약 55조9,3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2억7,000만달러(약 3,020억원), 대미 수출은 6,000만달러(약 671억원) 감소할 걸로 추산했다. 우리나라의 국내 생산 역시 8억달러 줄어든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두 나라의 수출과 생산이 감소하고, 두 나라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역시 미중의 생산감소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5,739억달러ㆍ약 642조원)과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분쟁 관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도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현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민간 연구기관들은 한층 비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관세 부과로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282억6,000만달러(약 31조5,200억원)이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대중 수출 규모의 19.9%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는 미중이 전면전에 돌입하고 유럽연합(EU)이 가세해 미국, 중국, EU의 관세가 10%포인트 인상될 경우 우리 수출이 367억달러(약 40조9,500억원) 급감할 걸로 추산했다. 향후 전개 시나리오에 따라 충격 정도는 크게 가변적인 셈이다.

더 큰 우려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쏠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무역전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 선박 발주도 줄어 조선ㆍ해운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장기적으로는 양국이 서로 수출하던 물량을 새 시장으로 돌려야 하기에 결국 우리나라와의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경제분석기관 픽셋에셋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몰고 올 수출 분야 리스크(위험요인)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나라 10개국 중 6위에 올랐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 선거까지는 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은 생산라인을 다변화하거나 물량을 조절해 불확실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관세가 실제 발효되자 시장에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121.5원까지 올랐지만 전날보다 2.7원 내린 1,115.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2포인트(0.68%)오른 2,272.87로, 코스닥은 14.84포인트(1.87%)오른 808.89로 장을 마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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