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홍준표식 쇄신’ 속도전

알림

‘홍준표식 쇄신’ 속도전

입력
2017.07.04 16:57
0 0

“혁신위 구성 이번 주 마무리

우파 재건 대장정 시작할 것”

지명직 최고위원엔 측근 임명

친홍 체제 구축도 본격 시동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우택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철우 최고위원. 오대근 기자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우택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철우 최고위원.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쇄신 속도전’을 시작했다. 취임 일성으로 밝힌 인적ㆍ조직ㆍ정책 혁신의 전권을 쥘 혁신위원회도 이른 시일 내에 전원 외부인사로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보수 우파를 재건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인적ㆍ조직ㆍ정책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 구성에 착수해 금요일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지명직 최고위원에 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을 임명했다. 지도부에서 빠진 부산ㆍ경남(PK) 출신을 배려한 인선이라고 설명했지만, ‘친홍 체제’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 대표의 쇄신 속도전에 대해선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내부 총질은 안 된다면서도 쳐낼 건 쳐내야 한다는 건 이중적인 말 아니냐”며 “3년이나 남은 총선에 적용할 공천 룰을 정비하겠다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홍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친박계를 향해 ‘국정파탄 관련자’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차별적 청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의견이 엇갈린다. 대선을 거치며 홍 대표의 측근으로 부각된 이철우 최고위원은 이날 “친박 핵심으로 있던 분들은 자진해서 자숙하는 분위기가 좋지 않겠냐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이라면서도 “당무감사라든지 이런 걸 통해 제도적으로 (국정파탄 관련자를 청산)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 강경파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친박 청산’이니 하는 표현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지금은 화합해서 가야 할 때라는 인식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혁신의 칼자루를 쥘 혁신위원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홍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당내 이해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안을 밀어붙일 인사를 인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비 정치권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현역 의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공천 룰까지 포함해 전광석화 같은 혁신을 하려면 기존 정치권에 몸 담았던 인사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당 일각의 우려에도 홍 대표는 당내 갈등을 불사하고라도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들이) 싸우지 말라고 한다는데 우리는 싸우면서 (당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첫 공식일정으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참배해 방명록에 장자의 천하편에 나오는 ‘즐풍목우(櫛風沐雨ㆍ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를 적었다. 긴 세월 난관을 무릅쓰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