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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창당준비위 추진 등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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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창당준비위 추진 등 동분서주

입력
2017.03.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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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후 제3지대서 빅텐트 작전

非文세력으로 몸집 불려 승부수

유승민 등 두루 만나 의견 교환

더불어민주당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 기자

“고난의 길을 가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비문 연대 규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합정부를 고리로 제3지대 세력을 묶어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겠다는 빅텐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 전 대표는 조만간 신당 창당 직전 단계인 ‘창당준비위’ 수준의 정치결사체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전후로 친문-친박 진영을 제외한 나머지 정치세력과 두루 접촉하고 있다. 9일 오전에는 진영 변재일 김성수 박용진 최명길 최운열 등 민주당 내 측근 의원 6명과 회동을 가졌고,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10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대표가 만남을 주선한다는 계획이고,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는 이미 7일에 만났다.

김 전 대표는 탄핵 심판 이후 대선 구도 변화를 염두에 두고 친문-친박 제외한 반패권지대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가 기력을 상실했는데 정권은 이미 교체된 것 아닌가. 탄핵이 이뤄지면 정권교체는 끝난 상황이라고 본다”며 “조기 대선 하면 지금 상황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선거구도가 짜여 지고, 후보 선호도도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내 비문 의원들과 바른정당 세력, 손학규 전 대표 등 국민의당 호남 중진 그룹까지 포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전 대표는 별도의 정치결사체를 꾸려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한 뒤, ‘당 대 당’ 통합을 단계별로 거쳐 몸집을 불려나가는 방안을 노리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가 국민주권개혁회의라는 정치결사체를 만든 뒤 국민의당과 합친 방식이다.

김 전 대표의 구상에 바른정당은 적극 호응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저는 패권 세력으로부터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며 “문재인의 당선을 막기 위한 개헌과 비패권주의 연대 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날 오찬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와 생각이 일치하는 경제민주화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때가 오면 협력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민주당 비문 의원들도 “때만 기다리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 탈당 러시를 예고하고 있다. 최명길 의원은 “비문으로 분류할 사람들이 꽤 되고, 당을 박차고 나가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탈당 이후 행보가 별다른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할 경우 의원들도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3지대의 중심 축인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대선은 4자 구도 속 문재인과 저의 양자구도가 될 것이다”며 연대론을 차단하고 있는 것도 김을 빼는 대목이다.

강윤주기자 kka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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