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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 안해… 인질 살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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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 안해… 인질 살려 달라"

입력
2015.01.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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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NS에 IS 향해 메시지 물결 "전쟁 없는 평화헌법 지지" 내용 담겨

일본 內 무슬림들 무사석방 기도, 협회에 "日 떠나라" 협박전화 오기도

일본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23일 일본의 가장 큰 이슬람 예배당인 도쿄 쟈미에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23일 일본의 가장 큰 이슬람 예배당인 도쿄 쟈미에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붙잡힌 일본인 가운데 한 명이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본 내 이슬람교 신자들이 일제히 각지의 사원에 모여 인질 무사석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나는 아베가 아니라 전쟁을 않는다고 다짐하는 평화헌법을 지지한다”며 이들을 풀어달라는 IS를 향한 요청문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이슬람교 신자들의 집단예배일(금)이었던 지난 23일 도쿄 도심 시부야구에 있는 모스크 ‘도쿄 쟈미’에 약 600명이 모여 예배를 올렸다. 터키 정부에서 파견된 이맘(이슬람 지도자)은 성전인 코란의 가르침을 인용해 “이슬람교는 어떤 박해나 폭력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한 이유 없이 한 사람의 인간을 살해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살해하는 것과 같다”고 설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라 인질이 석방돼 일본에 돌아올 수 있기를 신에 간청한다”고 기도했다.

일본 최초의 이슬람교 단체인 일본무슬림협회도 이날 “구속된 일본인 인질의 안부에 가슴이 아프다”며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이슬람에서는 엄하게 금지돼 있고 허용될 수 없는 행위”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협회에는 인질 사태 이후 “일본을 떠나라”는 협박전화도 걸려오고 있다. 협회 이사는 “일반 이슬람교도와 과격파는 다르다”며 “코란은 인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데 IS는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일본과 이슬람 각국이 지금까지 쌓아온 평화로운 관계를 소중하게 여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내 이슬람 신자는 일본인이 약 1만명, 외국인이 약 1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 등에서는 IS를 향해 인질을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성명문이 제작ㆍ공유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 회원이 제작한 성명문은 영어와 아랍어로 ‘부탁합니다. 일본인 인질을 죽이지 말아주세요. 일본인 인질을 돌려보내주세요. 저는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저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일본헌법 9조를 지지합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분쟁지역 전문기자 고토 겐지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石堂順子)도 이날 아들을 풀어주기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갖기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헌법 9조로 맹세한 나라”라며 “70년간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IS에 대해 적의가 없는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 출신으로 도쿄에서 카페를 경영하고 있는 아르바이라크 셰마르(34)는 "일본은 중동 각국에 대해 평화적인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며 “군사력 없는 일본이 중동의 권력투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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