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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장 폭력사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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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장 폭력사태 확산

입력
2016.03.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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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유세에서 트럼프 지지자(오른쪽)와 반대자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멱살잡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유세에서 트럼프 지지자(오른쪽)와 반대자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멱살잡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의 시카고 유세장 폭력 사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폭력 사태 배후로 트럼프가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목하면서 트럼프ㆍ샌더스 진영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11일(현지시간) 저녁 일리노이대학 대강당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지지자들과 반대파 사이 논쟁이 주먹다짐으로 번지고 유세장 밖에서 반대 시위대와 지지자들 사이에 대치상태가 첨예화하면서 트럼프는 끝내 유세를 포기했다. 시카고 폭스뉴스는 "충돌 과정에서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고 유권자 2명과 경찰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력 사태는 1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오하이오 주 데이튼 유세에서는 괴한 1명이 트럼프가 연설 중인 단상으로 돌진하면서 연설이 2분 정도 중단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남성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하고 “비밀경호국(USSS)이 미치광이가 연단으로 달려는 것을 잘 막아냈다”며 “이 남성은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어떤 정부기관도 이 남성이 테러와 연관돼 있다고 밝히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말인 것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유세에서도 일부 시위자들이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 당했다. 저녁에는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추방하라’, ‘인종차별주의는 비 미국적’이라는 피켓을 든 시위자들이 유세장에 난입해 트럼프 연설이 20분 가까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살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반대 시위대의 배후로 샌더스 캠프를 겨냥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반대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저들은 버니 샌더스의 군중”이라고 비난했다. 또 시카고 폭력 사태 시위대 일부가 샌더스 의원 지지 피켓을 든 것을 이유로 조직적이고 계획된 방해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즉각 공식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며 “트럼프 유세장에 우리 지지자들이 있었다는 게 고맙지만, 우리가 시위를 조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시위를 일으킨 것은 바로 증오와 분열을 조장한 트럼프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모욕과 조롱, 사실조작, 편가르기를 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트럼프를 깎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경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면 이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화당 주류 내부의 ‘반 트럼프’ 정서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트럼프는 반대 시위에도 불구, 예정대로 유세일정을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화당 경쟁 후보는 물론이고 민주당 대선 주자들까지 트럼프를 폭력사태의 책임자로 몰아붙이면서 향후 경선에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보수층의 반발 심리를 자극해 공화당 경선의 분수령이 될 15일‘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이날 와이오밍과 워싱턴DC에서 치러진 경선에서는 각각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루비오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는 두 곳 모두에서 1,2위에 크게 못 미치는 3위에 머물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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