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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새해 연극 뮤지컬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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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새해 연극 뮤지컬 라인업

입력
2017.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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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국내 재공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처럼 영화, 소설, 신화 등 익숙한 이야기를 밑천으로 한 뮤지컬 연극이 2017년 대세로 떠올랐다. 신시컴퍼니 제공
7년만에 국내 재공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처럼 영화, 소설, 신화 등 익숙한 이야기를 밑천으로 한 뮤지컬 연극이 2017년 대세로 떠올랐다. 신시컴퍼니 제공

2017년 국내 연극, 뮤지컬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익숙한 이야기의 재림’이다. 1,000석 이상 대형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대형 뮤지컬은 수년간 계속되는 무비컬(영화+뮤지컬) 유행을 이어가며 실화나 신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역사물을 선보인다. 국립극단,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등 주요 제작극장이 준비하는 연극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뮤지컬 대세는 무비컬과 역사물

연초 뮤지컬 마니아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작품은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서 초연된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4~7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다. 영화로도 제작된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동명 소설(1992)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시골 평범한 주부와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스틸 기타, 피아노, 베이스가 중심을 이루는 하이엔드 실내악의 앙상블로 작곡된 노래는 초연 당시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에서 최우수 작곡상, 편곡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나폴레옹’(7~10월 샤롯데씨어터), ‘엑스칼리버’(11월~2018년 2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는 역사, 신화적 인물을 소재로 한 신작들이다. 1994년 캐나다, 영국 등에서 공연하다 지난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개작해서 선보인 ‘나폴레옹’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과 그를 조종하는 어둠의 그림자인 탈레랑의 이야기다. 2014년 스위스에서 선보인 ‘엑스칼리버’는 영국 건국신화인 아서왕 전설을 무대화했다.

뮤지컬스타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해 화제를 모으는 ‘시라노’(7~10월 LG아트센터)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1897)를 원작으로 한다.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외사랑 이야기는 2009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햄릿’(11월 예술의전당)도 초연된다.

서울예술단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한 장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재공연한다. 서울예술단 제공
서울예술단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한 장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재공연한다. 서울예술단 제공

재공연 작품 중에서는 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11월~2018년 4월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발레리노가 되고픈 탄광촌의 가난한 소년 빌리가 꿈을 향해 뛰어오르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토니상,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한국 뮤지컬 대상 등 세계 80여개 상을 받은 대형 뮤지컬이다. 올해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예술단이 대표 레퍼토리인 ‘윤동주, 달을 쏘다’를 3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계도 소설 사랑

연극계의 눈에 띄는 신작 역시 소설, 영화를 밑천으로 한 작품이 상당수다. 고선웅 연출은 프랑스 감독 질 미무니의 영화 ‘라 빠르망’(1996)을 무대화한다. 미국에서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2004)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사랑, 관계에 대한 통찰력으로 여전히 영화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고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과 LG아트센터가 공동 제작해 10~11월 선보인다.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도 조지 오웰의 ‘1984’(10~11월 명동예술극장)를 국립극단과 손잡고 무대에 올린다. 독일 작가 레오폴트 리터 폰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비너스 인 퍼’는 주목받는 신예 연출가 김민정의 지휘로 7~8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로만 폴라스키 감독이 영화로도 만든 바 있다.

연극 '파운틴헤드'. LG아트센터 제공
연극 '파운틴헤드'. LG아트센터 제공

네덜란드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내한 공연 ‘파운틴헤드’(3~4월 LG아트센터) 역시 미국 극우 작가 에인 랜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천부적인 재능, 자기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천재 건축가 하워드 로크의 폭풍과도 같은 삶을 그린다. 반 호프는 2012년 영국 올드빅 시어터의 연극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연출을 맡아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의 ‘작품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거머쥔 바 있다.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왕위 주장자들’(3월~4월 세종문화회관)을 극단 20주년 기념작으로 국내 초연한다. 장우재 작가의 신작 ‘에틱스 VS 모럴스’(가제ㆍ10월 세종문화회관)도 서울시극단의 창작극으로 선보인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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