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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정은, US여자오픈이 배출한 '깜짝 스타'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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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정은, US여자오픈이 배출한 '깜짝 스타' 등극

입력
2017.07.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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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US여자오픈에서 3위를 기록한 최혜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무대에서 깜짝 스타들을 배출하며 밝은 미래를 재확인했다.

아마추어 최혜진(18ㆍ학산여고)은 1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72홀 대회로 펼쳐진 US여자오픈 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작성한 최저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1999년 박지은(38)이 세운 합계 5언더파 283타다.

최혜진은 우승자인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과 2타 차이로 단독 2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홀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1998년 제니 추아시리폰(40ㆍ미국) 이후론 처음이다. 2005년에는 모건 프레슬(29ㆍ미국)과 브리트니 랭(32ㆍ미국)이 공동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1타 차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펑샨샨(28ㆍ중국)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벌였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후반 15번홀(파5)까지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대회장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소유자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마추어 선수가 몇 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적었다. 최혜진은 16번홀(파3) 티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정상에 섰다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72ㆍ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이런 성적을 거둬 스스로도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의 US여자오픈 출전은 이번이 2번째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 한국지역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고, 본 대회에선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34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4년간 국가대표를 지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등 빼어난 이력을 남기며 아마추어에선 최강자로 군림했다. 10대 중후반의 나이에 이미 프로 언니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었다. 그는 2015년과 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모두 4위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해에는 LPGA 호주여자오픈 7위, KLPGA E1 채리티 여자오픈 준우승, 한국여자오픈 4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으로 한국여자골프 기대주임을 각인시켰다. 오는 8월 23일 만18세가 되는 최혜진은 9월쯤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KLGPA 2년 차 이정은(21ㆍ토니모리)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LPGA 대회에 첫 출전했다. 심지어 미국도 첫 방문이었다. 시차 적응 등에 대한 노하우는 적었지만, LPGA가 익숙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동 5위(합계 6언더파 282타)라는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988년 동갑내기인 박인비(KB금융)와 김하늘(하이트진로),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의외로 고전하며 모두 컷탈락했다. 박인비는 2라운드까지 합계 7오버파 151타, 김하늘과 신지애는 6오버파 150타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박인비가 이 대회 컷 통과에 실패한 것은 2007년 LPGA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처음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김하늘과 과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여자골프는 중고참급 선수들이 부진해도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새로운 얼굴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 덕분이다. 한국여자골프는 세계여자골프의 '화수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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