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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도 등 돌린 트럼프… 클린턴과 격차 두자릿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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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도 등 돌린 트럼프… 클린턴과 격차 두자릿수로

입력
2016.06.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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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ㆍABC, NBCㆍWSJ 여론조사

응답자 3분의 2 “대통령 자질 없어”

클린턴 적합도 61%와 큰 차이

지난달 2%p 우세서 역전 당해

공화 유력 인사들도 이탈 가속화

前 정권 참모들, 클린턴 지지 선언

대선 자금 기부도 격감 추세

지지율 하락과 지지세력 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지지율 하락과 지지세력 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대결이 시작되자마자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용인됐던 무례하고 인종 차별적인 막말과 행동에 대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ABC방송과 공동으로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51%)이 트럼프(39%)보다 12%포인트 높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46%)는 전달 조사에서는 클린턴(44%)에 2%포인트 앞섰으나,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막말과 올랜도 총기 테러 직후 무슬림 비하 발언 등이 겹치면서 큰 폭의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클린턴이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말과 실언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클린턴과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자료: 워싱턴포스트
막말과 실언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클린턴과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자료: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2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61%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함께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클린턴은 동일한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트럼프는 2%포인트 하락했다.

트럼프의 위기는 공화당 유력 인사의 이탈과 지지부진한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확인된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은 최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을 갖췄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의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의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이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USA투데이는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년 전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를 위한 ‘슈퍼 팩’(정치활동위원회)에 기부했던 1,400여 명 가운데 2%인 29명만 트럼프 진영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또 당내 경선에서 주류진영을 대표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기부했던 3,400여명 중 트럼프에 돈을 낸 사람도 23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물론 11월 대선까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여전히 판세는 유동적이다. 실제로 NBC-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트럼프ㆍ클린턴 양자 대결이 아닌 녹색당과 자유당 후보까지 포함했을 경우에는 클린턴(39%)과 트럼프(38%)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로 좁혀졌다.

트럼프 진영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고립주의적 외교 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활용하는 한편, 브렉시트에 반대의사를 밝힌 클린턴 전 장관을 판단력 없는 인물로 몰아붙이고 있다. 밥 코커(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도 CNN에 출연, “브렉시트는 경제 침체와 이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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