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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안철수 신당’, 각 정당에 위기이자 기회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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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안철수 신당’, 각 정당에 위기이자 기회 요인

입력
2016.01.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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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수도권 중도층 공략따라 냉온탕 분기점

그림 14일로 20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이 바야흐로 '100일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림 14일로 20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이 바야흐로 '100일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여야 정당의 선거 전략에도 일대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호남까지 선거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은 기존 정당의 강세ㆍ열세ㆍ기회ㆍ위기(StrengthㆍWeaknessㆍOpportunityㆍThreat) 지역을 일컫는 SWOT 구도까지 재편성하고 있다. 최고의 필승 전략은 위기에 있다는 정치권의 불문율에 비춰볼 때, 안철수 신당의 성패는 어느 정당에게는 위기로, 또다른 정당엔 기회로 작용해 결국은 여야의 SWOT을 가르는 최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혈투, 각 정당에 기회이자 위기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한국일보ㆍ코리아리서치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누리당(34.6%)과 안철수 신당(20.9%),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18.5%)의 3자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면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리라는 초반의 예측과는 달리 흘러갈 여지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안철수 신당 모두에 위기지역이자 기회지역이 될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으로선 안철수 신당이 지지율 30%대 이상으로 치고 올라오며 바람몰이를 하게 될 경우, 중도성향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전략통인 새누리당 관계자는 “수도권은 안철수 신당 바람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공천룰 싸움 등 내홍은 막으면서 중도표를 잡을 공약과 인물에 집중하지 않으면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권의 입장에서도 수도권은 최대의 위기지역이자 기회지역이다. 특히 각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예상보다 강세를 보여 더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수성하지 못하면 입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더민주당은 서울 강북 등 강세지역에 승부를 걸어 기득권을 버리고 개혁공천으로 표심을 잡아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신당 역시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호남당’ 딱지가 붙게 되므로 최대 승부처로 삼아 기회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문재인(오른쪽), 안철수(왼쪽), 김한길 3인은 각각 제 길을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나란히 앉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문재인(오른쪽), 안철수(왼쪽), 김한길 3인은 각각 제 길을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나란히 앉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권, 안ㆍ안 연대 여부에 판세 출렁

주요 선거에서 대세의 향배를 좌우해온 충청의 표심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안철수 의원의 연대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충청권 전체 의석(25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15석(의원직 박탈 송광호 전 의원 포함)을, 더민주당은 10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안 지사가 안 의원과 손을 잡을 경우엔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많다. 김 교수는 “안 지사가 안철수 신당으로 간다면 신당의 폭발력이 커지면서 충청은 새누리당에게는 위기지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대 총선과 달리 이례적으로 이번에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없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더민주당의 강세지역이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안갯속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ㆍ전남은 물론 전북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지지율 1위로 올라서며 막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역대 선거 결과를 볼 때 야권 분열 구도에서도 호남의 민심은 특정 야당에 표를 몰아 여당을 견제해왔다”며 “변화를 원하는 호남 표심이 안철수 신당에 쏠릴 경우 더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 모두에서 외면 받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20대 총선 SWOT 지역 분석
20대 총선 SWOT 지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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