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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휩쓴 광안리 청소한 외국인 세모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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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휩쓴 광안리 청소한 외국인 세모녀 ‘표창’

입력
2016.10.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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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작은 딸 스텔라(5)양, 디애나 루퍼트(38·여)씨, 큰 딸 피오나(11)양. 부산 수영구 제공
사진 왼쪽부터 작은 딸 스텔라(5)양, 디애나 루퍼트(38·여)씨, 큰 딸 피오나(11)양. 부산 수영구 제공

“우리도 부산 사람이에요. 우리 동네 청소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부산 수영구는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광안리해수욕장을 청소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외국인 세 모녀에게 ‘자랑스러운 외국인주민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인공은 수영구 민락동에 사는 미국인 디애나 루퍼트(38ㆍ여)씨와 두 딸 피오나(11), 스텔라(5)양이다. 미국 위스콘신 주 출신인 루퍼트씨는 기장군에 있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 교사로 임용되면서 두 딸과 함께 7년 전 부산으로 오게 됐다. 수영구로 이사 온 것은 올해 7월이다. 이들은 지난 5일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광안리해수욕장을 산책하다가 백사장의 쓰레기를 발견, 철물점에서 청소에 필요한 갈퀴 등 도구를 사고 집에서 고무장갑 등 장비를 챙겨 청소에 나섰다.

태풍이 지나간 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 모녀는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묵묵히 쓰레기를 쓸어 담았다. 이들의 선행은 지나던 한 시민이 이 모습에 감동받아 청소 장면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청소는 큰딸 피오나의 제의로 시작됐다. 피오나는 “2학년 때 환경오염에 대해 배운 것이 계기가 돼 청소에 나섰다”고 밝혔다. 루퍼트씨는 “아이들과 함께 태풍의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외국인주민상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수미초교에서 열리는 ‘2016년 수영구민체육대회’에서 진행된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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