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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시 시총 2,000조원 돌파에 축배 들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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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시 시총 2,000조원 돌파에 축배 들기 어려운 이유

입력
2018.01.30 17: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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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부지불식 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마감가 기준 코스닥 총액이 1,688조8,140억원, 코스피 총액이 330조3,550억원을 각각 기록해 총액 2,019조1,690억원에 이르렀다. 2007년 7월 시총 1,000조원을 돌파한 지 10년7개월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시총 2,000조원 돌파는 최근 연일 상승한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넘고, 코스닥도 16년 만에 920선을 넘는 강세 끝에 이루어졌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회복세 지연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왔다. 점차 뚜렷해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경기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인 정보통신(IT)ㆍ반도체ㆍ화학 업종 등의 실적 개선이 상승 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41.40% 상승한 삼성전자, 무려 71.14%나 오른 SK하이닉스, 코스닥에서 지난해 무려 109.96% 상승한 셀트리온 등의 주가는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수요 역시 견고하다. 글로벌 경기 호조의 지속 및 저평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 증시는 코스피 3000선, 코스닥 1000선을 공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기관 역시 전반적 상승 기대감에 기대어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시총 2,000조원을 돌파한 29일까지 5일간 외국인은 1조870억원, 기관은 1조3,629억원어치를 쓸어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투자 여건의 악화 및 가상화폐 투기 경계심 등도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

증시 상승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내외의 경제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에 대한 우려, 북핵 리스크 등 악재를 감안할 때, 증시의 활황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심각한 산업별, 종목별 주가 양극화나 철강ㆍ기계ㆍ중공업 중추 산업주의 부진 등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위태로운 ‘성공’이라는 현실을 새삼 일깨운다. 국내 증시는 2007년 시총 1,000조 시대를 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년 가까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엔 그런 파란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증시 강세를 산업 경쟁력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실용적 정책이 한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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