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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반기문 바람’, 힘 받는 문재인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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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반기문 바람’, 힘 받는 문재인 대세론

입력
2017.02.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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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교체 순수한 뜻 접겠다”

반기문, 전격 대선 불출마 선언

대선 ‘1강 vs 다약’ 구도 재편

보수 결집ㆍ안철수 급부상 등 전망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서울 마포 트라팰리스에서 취재진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서울 마포 트라팰리스에서 취재진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20일 만에 전격적으로 대선 열차에서 하차하면서 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리가 속도를 내고 4월말 내지 5월초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대선 판도는 최대 변곡점을 맞은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대선의 경험에 비춰 향후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반 전 총장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2일 귀국 일성으로 ‘대통합’과 ‘정치교체’를 외치며 대권 도전에 나섰던 반 전 총장의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긴 했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대선 구도의 요동은 불가피해졌다. 특히 범보수 진영으로 분류돼온 반 전 총장의 영입에 공을 들여온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충격에 빠졌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큰 자산을 잃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고 말했고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정치권은 무엇보다 판도변화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여권 후보 1순위로 꼽혀온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로 ‘보수 진영의 진공상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보수 본산인 대구·경북 지역과 고향인 충청 지역, 세대별로는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지지층을 확보했던 터라 지지층의 이동은 판도 변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반 전 총장이 개헌과 연정 내지 공동정부를 고리로 추진했던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무산됨으로써 3지대 세력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을 제외하면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이 모두 10% 초반이나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구도로 보면 문 전 대표를 상대로 제 정당 주자들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위기감 속에 보수 진영이 황 총리나 유 의원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3지대에서 안 전 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수도 있고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반 전 총장의 지지기반은 주로 새누리당 이탈층이라서 보수로 회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야야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정권교체가 수월해졌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정권교체의 최적임자로 인식되던 문 전 대표에서 다른 후보들로 선택지가 다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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