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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또다른 전쟁, 마침내 불을 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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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또다른 전쟁, 마침내 불을 뿜다

입력
2014.09.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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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부 건물·기지 수십 곳 타격, 사우디 등 아랍 동맹국도 동참

IS "전투는 공중에서 결정 안 돼" 프랑스인 살해 협박 등 보복 다짐

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개시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과 동맹국이 함께 시리아 내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2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리아 공습에 미국 국방부는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개시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과 동맹국이 함께 시리아 내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2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리아 공습에 미국 국방부는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미국이 22일 시리아 내 급진 수니파 이슬람국가(IS) 반군 기지 공습을 시작했다. 이라크 상공에 머물던 미군의 작전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로 확대된 것이다. 공습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동맹국 전투기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알카에다 연계 반군 알누스라전선의 분파로 알려진 호라산 그룹의 근거지도 공습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미군과 동맹국이 시리아에 있는 IS 반군을 겨냥해 첫 군사 작전을 감행했으며 전투기와 폭격기,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고사령관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권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중부사령관이 오늘 아침 일찍 공습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작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듯 시리아 새벽시간(23일 오전 3시30분)에 맞춰 공습을 시작했다. F-16, F-18 등 전투기와 프레데터, 리퍼 무인기 등 미군 항공기가 아랍 동맹국 전투기와 함께 공습에 나섰다. 홍해에서 활동 중이던 미 구축함 알레이버크호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북부 라카의 IS 사령부 건물 및 무기고, 이라크 국경에 산재한 막사와 검문소, 병참기지 등 약 20곳을 타격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무장차량 타격 등 제한된 범위에서 이뤄진 이라크 공습과는 차원이 달랐다. “암 덩어리(IS 세력)를 제거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언처럼 맹렬한 공습이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공습 직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공격을 받은 라카의 IS 기지 두 곳에서 조직원 20명 이상이 숨졌으며 두 기지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SOHR은 또 시리아 내 IS의 또 다른 거점인 데이르에조르 등에도 공습이 이뤄져 이날 IS 조직원 총 7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한 달 이상 정찰 비행을 한 뒤 이뤄진 이번 공습에는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와 UAE 공군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외무부는 미군 공습 직후 “미국이 시리아 유엔대표부를 통해 IS 반군 시설 공습 작전을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IS를 공격하는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 주도하는 알카에다 연계 반군 알누스라전선의 일파로 알려진 호라산 그룹을 겨냥,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이들리브 인근도 공습했다. 미 국방부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미국과 서방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OHR은 알레포와 이들리브 공습으로 민간인 8명과 알누스라전선 조직원 5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IS와 그 동맹 세력은 공습이 있기 전 미국과 동맹국 민간인의 납치와 살해를 다짐했다. IS 분파로 알려진 알제리 무장단체 준드알칼리파는 프랑스가 이라크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 납치한 프랑스 남성 에르브 피에르 고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인터넷에 공개한 42분짜리 녹음 자료에서 미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을 거론하며 ‘반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불신자들을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가 공중에서 결정될 수는 없다”고 미국의 공습을 조롱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공습 후 첫 연설에서 “미국과 중동의 평화를 위해 IS와의 싸움이 필요하다”며 “아랍권 5개국이 공습에 참여한 것은 이번 일이 미국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정부 고위 관리는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100여명 중 일부가 (시리아나 이라크) 입국을 시도했거나 미국으로 귀국했다면서 “연방수사국(FBI)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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