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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ㆍSNS도 총선 大戰… 뜨거운 특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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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ㆍSNS도 총선 大戰… 뜨거운 특화 경쟁

입력
2016.04.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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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술 홍보 절호의 기회

투표소ㆍ후보 한눈에 보여 주고

실시간 개표 중계ㆍ인증샷 공유

유통업계는 투표자 할인행사도

제20대 국회의원 투표일인 13일 직장인 A(28)씨는 잠이 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집어 들었다. 이사온 지 석 달도 안 된 A씨는 자신의 선거구와 투표장소가 어디인지 헷갈렸다. 카카오톡 대화 입력창 옆에 있는 ‘샵’(#)을 누르고 추천 검색어로 올라온 ‘투표장소 조회’를 선택하니 새 창이 떴다. 지역을 선택하고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끝 세 자리를 입력하자 ‘은평을’선거구의 ‘갈현노인복지센터’ 투표소라는 안내가 나왔다.

투표소까지 가는 길을 확인하기 위해 A씨는 안내창 아래 ‘길찾기’ 버튼을 눌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길안내 창이 뜨면서 투표소까지 최단 경로를 검색해줬다.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빨간 점까지 표시돼 헤매지 않고 투표소에 도착했다.

막상 투표소 앞에 오니 며칠 전 후보들의 공약이 담긴 선거공보를 아무 생각 없이 버린 것이 후회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총선 페이지에 접속해 봤더니 후보들의 선거공보가 떠 있었다. 그는 후보들의 공약, 범죄ㆍ탈세 이력 등을 훑어본 뒤에야 마음을 굳혔다.

‘인증샷’도 빼놓을 수 없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투표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손에 기표 도장을 찍은 사진을 올리려고 페이스북에 접속하자 첫 화면에 ‘투표하겠습니다’ 버튼이 보였다. A씨는 “오전 11시인데 벌써 1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인증샷을 공유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SNS와 포털사이트의 총선 서비스 전쟁은 선거 풍속도도 바꿔놨다.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 선거 때만 해도 투표소를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SNS와 포털들이 투표 관련 각종 정보와 진화한 선거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20대 총선 투표율(58.0%ㆍ잠정)은 2012년 19대 총선(54.2%)을 훌쩍 넘어섰다.

다음카카오의 투표소 찾기 서비스 첫 화면.
다음카카오의 투표소 찾기 서비스 첫 화면.

카카오는 스마트폰 다음 애플리케이션과 SNS 서비스 카카오톡을 통해 ‘내 투표소 찾기’ ‘투표 인증샷’ ‘선거방송 생중계’ 등 선거 서비스를 제공했다. 총선 특집 페이지에 ‘투개표 중계’ 코너를 마련, 실시간 투표율과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박빙 승부처, 정당별 예상 의석수 등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개표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지도 위에 표시된 전국 253개 지역구에 KBS의 실황 데이터를 연동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에서 선거구를 한 번 누르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개표율, 후보별 득표 현황 등 판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호응을 얻었다.

선거는 인터넷 기업들에겐 짧은 기간 동안 서비스의 특징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성열 카카오 홍보팀 파트장은 “모바일 환경에서 선거라는 축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술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박상현 페이스북 홍보총괄은 “SNS 업체들이 투표라는 중요한 활동에서 이용자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계속 강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의 투표 인증샷 올리기 서비스 첫 화면.
다음카카오의 투표 인증샷 올리기 서비스 첫 화면.

한편 유통업체들도 이날 투표를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는 등 선거특수를 적극 활용했다. 신발 전문 매장 레스모아와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 등은 13일 투표 인증사진이나 확인증을 제시한 고객에게 10~20% 할인 혜택을 줬다. 건강미용전문점(드럭스토어) 롭스와 갤러리아백화점도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고객 등에겐 할인권을 증정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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