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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선언 사전기획은 이 지사 동생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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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선언 사전기획은 이 지사 동생이 주도?

입력
2014.1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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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교수 259명에게 지지 기자회견하도록 한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지난 8월 끝낸 수사 다시 들여다봐 꼬리자르기 비판에 난처

“전남도지사 후보로서 두루 덕목을 갖춘 적임자는 이낙연 후보뿐이다.”

지난 4월 10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 대학교수 7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지사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현 전남지사)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이들 교수를 포함해 광주ㆍ전남지역 대학교수 259명이 동참했다. 당시는 이 후보와 상대 후보인 주승용 의원에 대한 각계 각층의 지지선언이 경쟁적으로 터져 나오던 때라 일각에선 교수들의 지지선언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아니나다를까 교수들의 이 후보 지지선언은 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사전 기획한 것으로 지난 8월 초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검찰은 교수들에게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하게 한 혐의(공직선거법상 경선운동방법 위반)로 이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과 본부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대학교수들의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선언 기획을 이 지사의 친동생이 주도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양중진)는 2일 이 지사의 친동생인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모(53)씨가 지난 4월 대학교수들에게 당시 전남지사 후보였던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진정인 A씨를 불러 진정서를 낸 경위와 내용 등을 조사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씨와 이씨의 후배인 모 대학 교수 B씨가 지난 3월 30일 오후 광주의 한 식당으로 광주ㆍ전남지역 각 대학 대표교수 20여명을 불러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들에게 동료 교수들의 이낙연 후보 지지서명을 받아서 4월 8일까지 B씨와 선거캠프 대변인에게 제출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이씨와 B씨가 당시 각 대학 대표교수 20여명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식당으로 모여줄 것을 부탁했고, 당시 저녁식사를 하면서 ‘형님인 이낙연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표심을 자극해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대학교수 지지선언이 기획됐고, 그 배후에 이씨가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최근 이씨에 대한 진정을 고발로 바꾸고 B씨를 추가 고발했다.

앞서 지난달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씨가 주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제기를 주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교수들의 이 지사 지지선언 기획도 주도했다는 내용의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당시 참고인 진술과 관련한 수사 기록 등을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뒤 이씨와 B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 지사 관련 사건은 모두 털었다(마무리했다)”던 검찰이, 그것도 3개월 전에 이미 ‘털었던’ 사건을 다시 들춰내 들여다보게 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당장 지난 8월 대학교수들의 이 지사 지지선언 기획 사건에 대한 수사가 ‘꼬리 자르기’식 봐주기였거나, 아니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수사 당시 일부 교수들도 불러서 조사했지만 (이씨가 교수들에게 지지선언을 하게 했다는) 그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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