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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스포츠사업 이권 개입 수사…자금 지원 의혹 제일기획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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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스포츠사업 이권 개입 수사…자금 지원 의혹 제일기획 압수수색

입력
2016.1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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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정부ㆍ기업 특혜성 지원 단서 포착

김종 前 차관이 중간에 개입한 듯

‘최순실 게이트’ 축 가운데 하나인 스포츠사업 이권 개입 의혹이 최순실(60ㆍ구속)씨 조카인 장시호(37ㆍ개명 전 이름 장유진)씨 관련 수사를 통해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장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이 15일 삼성그룹 계열 광고업체인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한 것은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이 장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자금을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체육영재를 조기선발ㆍ관리해 세계적인 선수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세워진 이 센터의 사무총장을 맡았다. 장씨는 설립 전부터 막후 역할을 하고 설립 후 인사ㆍ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사실상 센터를 좌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특혜성 지원을 받고 삼성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센터가 주관한 빙상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았는데, 장씨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센터 관계자는 “처음 사단법인 설립이 잘 안 될 때 장씨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제일기획의 불법 자금 지원 과정에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제일기획이 영재센터에 후원한 것과 김 전 차관과의 관련성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과 장씨는 수시로 통화하며 사업과 관련해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인사 청탁을 했으며, 최씨는 김 전 차관을 통해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주 센터 전무를 맡은 빙상선수 이규혁 씨와 사무국장을 맡은 스포츠선수 출신 연예인 이모씨 등을 불러 장씨와의 관계와 센터 자금 출처를 캐물었다.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던 장씨를 조만간 소환해 제일기획 관련 의혹뿐 아니라 그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스포츠엠’과 홍보업체 ‘누림기획’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올 3월 설립된 더스포츠엠은 3개월 뒤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한 국제행사 진행을 맡았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업체가 대형 계약을 따내 그 배경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한다. 자본금 500만원이 투자돼 영재센터와 하루 차이로 설립된 누림기획은 영재센터의 홍보와 온라인 광고대행, 홈페이지 관리 계약을 맺어 장씨가 센터의 돈을 따내기 위해 세운 차명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장씨가 이 회사들을 통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90년대 중반 장래가 촉망 받는 승마 유망주였던 장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어릴 때 성악을 하다 승마로 방향을 바꾸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K스포츠 자금 유입 통로라는 의심을 받는 비덱스포츠의 지분을 최씨 모녀가 최초 취득했던 지난해 11월 5일, 장씨가 5,000유로(619만원) 상당 주식을 샀다가 한 달 후 정씨에게 넘긴 것으로 미루어 최씨가 장씨를 믿고 아꼈던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또, 광고감독 차은택(47ㆍ구속)씨와 최씨의 연결고리로 추정되기도 한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씨가 최씨와 가장 긴밀히 연락하면서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장씨가 가장 실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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