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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작품상 선택은 중년이냐, 소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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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작품상 선택은 중년이냐, 소년이냐

입력
2015.02.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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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배우의 공상 그린 '버드맨'

히스패닉계 감독 첫 작품상 도전

소년의 12년 성장 담은 '보이후드'

전초전 골든글로브서 작품상

몰락한 중년 배우를 그린 '버드맨'이 히스패닉계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몰락한 중년 배우를 그린 '버드맨'이 히스패닉계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보이후드'는 12년에 걸친 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해 미국 사회의 현실을 그린다.
'보이후드'는 12년에 걸친 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해 미국 사회의 현실을 그린다.

제87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최우수작품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버드맨’과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보이후드’의 각축이 예상된다.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결과를 전망해본다.

히스패닉계 첫 작품상 탄생하나

작품상은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과 ‘보이후드’(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격전지다. 스타였다가 몰락한 중년 배우의 공상을 그린 ‘버드맨’은 최근 미국감독조합상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상에 한 걸음 다가갔다. 감독조합상 감독상을 받은 경우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할 확률이 매우 높다.

‘버드맨’이 작품상을 손에 쥐면 히스패닉계 감독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최고상을 받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모레스 페레스’(2000)와 ‘비우티풀’(2010) 등으로 이름 값을 올린 이냐리투는 멕시코 출신이다.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아카데미협회)는 백인과 남성 중심 성향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보수 색채가 엷어지는 분위기라 ‘버드맨’이 고무될 만하다. 2010년 ‘허트로커’(감독 캐슬린 비글로우)가 여성감독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노예 12년’은 흑인 감독(스티브 매퀸)이 만든 영화로는 첫 작품상 수상작이 됐다.

‘보이후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한 소년의 12년 동안의 성장과정을 담으며 미국 사회의 현재를 그려낸 이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상 작품상 등을 받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버드맨’은 골든글로브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 전초전으로 불리곤 한다.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 등을 연출한 링클레이터 감독은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없었다.

'스틸 앨리스' 줄리앤 무어.
'스틸 앨리스' 줄리앤 무어.
'아메리칸 스나이퍼' 브래들리 쿠퍼.
'아메리칸 스나이퍼' 브래들리 쿠퍼.

‘아카데미 미생’은 완생을 이룰까

최우수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부문에선 ‘아카데미 미생’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까지 아카데미상 후보에만 다섯 번 오른 줄리앤 무어는 ‘스틸 앨리스’로 여우주연상 수상이 확실해 보인다. 그는 ‘엔드 오브 어페어’(1999)와 ‘파 프롬 헤븐’(2002)으로 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부기 나이트’(1997)와 ‘디 아워스’(2002)로 조연상 후보가 됐으나 한번도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오수’(五修)인 셈이다. 무어는 ‘와일드’의 리즈 위더스푼, ‘내일을 위한 시간’의 마리옹 꼬띠아르 등을 넘어야 ‘아카데미 완생’을 이룰 수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브래들리 쿠퍼(‘아메리칸 스나이퍼’)도 ‘아카데미 미생’이다. 2013년부터 내리 세 번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역사상 처음이나 정작 상을 받은 적이 없다. 대니얼 데이루이스(2013)와 매슈 매코너헤이(2014)의 들러리만 서왔으니 수상에 대한 욕심이 더 클만하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을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마이클 키튼(‘버드맨’)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폭스캐처’의 스티브 카렐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미국에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전쟁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인지도에 기대 이변을 노리고 있다.

3D영화의 몰락은 이미 확정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뿌린 ‘인터스텔라’는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음악과 음향, 시각효과 등 주변부라고 해야 할 기술 분야 5개 부문 후보에 그쳤다. ‘인터스텔라’의 몰락은 3D영화에 대한 아카데미협회의 미적지근한 입장을 반영한다. 3D영화는 2010년(‘아바타’)부터 지난해(‘그래비티’)까지 5년 연속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을 하진 못했다.

‘아바타’로 3D영화의 산업적 중요성이 부각됐으나 보수적인 아카데미협회 회원들의 마음을 아직까지는 움직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3D영화를 극장에서 접하지 못하고 투표를 하는 회원들이 적지 않은 점도 3D영화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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