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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반자 국가' 순위… 한국은 '아프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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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반자 국가' 순위… 한국은 '아프간' 수준

입력
2014.07.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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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58개국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마다 미묘한 등급 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7월 한중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58개국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마다 미묘한 등급 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7월 한중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58개국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마다 미묘한 등급 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수준이었다. 수식어의 차이에서 중국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25일 중국과 동반자 관계인 58개국의 차이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먼저 유럽연합(EU)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덴마크 벨라루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등 18개국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다. 중국과 가까운 나라란 얘기다.

중국은 그러나 이 보다 더 특별한 나라엔 특별한 수식어를 붙여 각별함을 표시하고 있다. 먼저 러시아에 대해서는 ‘전면적 전략 동반자’에 ‘협력’(協作)이란 수식어를 붙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관계라고 부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이 러시아일 정도로 러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사이 무려 8번이나 회동했다. 중국은 또 파키스탄에는 ‘전천후’란 말을 동원, ‘전천후 전략 합작 동반자’로 표현하고 있다. 수교 63년이 된 중국과 파키스탄은 전통적인 우방이자, 인도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동의 이익도 있다. 중국은 이와함께 독일에 대해선 ‘전방위 전략 동반자’란 말을 쓰고 있다. ‘전방위’란 표현을 쓰는 건 독일이 유일하다. 중국은 경제 구조의 전환을 위해 독일의 기술이 절실한 상태다.

이보다 낮은 관계엔 합작(合作)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동반자 국가가 많다. 중국은 콩고 네팔 크로아티아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에디오피아에 대해서는 ‘전면적 합작 동반자’로 표현하고 있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는 여기에 ‘전략’이란 말을 추가, ‘전면적 전략 합작 동반자’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와 아프가니스탄 인도 스리랑카 등 4개국엔 여기에서 ‘전면적인’이란 수식어를 뺀 채 ‘전략 합작 동반자’로만 쓰고 있다. ‘합작’이란 말까지 떼내 그냥‘전략 동반자’로 부르는 국가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프리카연합(AU) 페루 아랍에미리트연합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몽고 폴란드 나이제리아 캐나다 세르비아 칠레 우크라이나 등이다. 이외에 자마이카가 ‘우호 동반자’, 헝가리가 ‘우호 합작 동반자’, 루마니아가 ‘전면 우호 합작 동반자’, 알바니아가 ‘전통 합작 동반자’, 피지가 ‘중요 합작 동반자’, 아일랜드가 ‘전략 호혜 동반자’로 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 3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한중 ‘전략 합작 동반자’ 관계의 내용을 더 한층 풍부히 하자고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보면 ‘전략 합작 동반자’ 관계는 58개 동반자 관계 중 일부일 뿐이고, 그 위상도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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