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남북정상이 공동 발표한 판문점선언에 대해 "판문점선언은 역시나 였다"고 평가절하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판문점선언이 언급한) 핵 없는 한반도는 김정은이 말하는 선대 유훈에 따른 비핵화"라며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핵우산 (제공)을 불가능하게 하는 핵 없는 한반도에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과거와 현재 핵을 그대로 갖고 핵군축 협상을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이 맞느냐"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비핵화라는 현물도 보지 않고 재래식 (무기) 군축회담을 한다고 한다. 북한이 제일 무서워하는 (대북) 확성기를 끄겠다. 전단 살포를 안한다고 한다"며 "현물도 보지 않고 현금을 다 갖다 퍼붓는 이 정권을 우리가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정부를 공격했다.
이어 "보수정권 9년 동안 국제사회와 끈끈한 공조로 대북제재를 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이때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 비핵화 이전에 영양제를 꽂아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청와대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추진하는 것에는 "(비핵화라는) 현물을 보지 않고 현찰만 준 이 선언을 국회 비준하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감성에 취해 현실을 간과할 때가 아니다. 핵 있는 평화로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촉구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을 혹평했다가 일부 수정한 것에 대해 "제 의견이었다"며 "판문점선언에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너무 없었음에도 우리가 선제적으로 내어줄 것을 다 내어줬다는 점에서 그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에 대해서도 "판문점선언에서 얘기하는 남북교류는 남북경협과 대북투자다"며 "판문점 선언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조건이다. 선결조건이 이행되지 않고 판문점선언을 비준하는 것은 앞뒤가 거꾸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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