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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검찰이 부르면 귀국해 조사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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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검찰이 부르면 귀국해 조사받겠다”

입력
2016.10.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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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통해 입장 밝혀… 도피 의혹 부인

“범죄행위 있으면 달게 처벌 받겠다”

“딸에겐 관용 베풀어 달라” 호소도

辯 “고영태와 가까운 관계 아닌 듯”

이경재 변호사, 전 남편 정윤회씨 변론

최순실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경재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최씨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경재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최씨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의 주인공으로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최순실(60)씨가 28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출석 요구가 있으면 곧바로 자진 귀국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28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씨는 본인에 대한 사회적ㆍ도덕적 질책을 깊이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실정법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달게 (처벌을) 받고자 하는 각오”라고 말했다. 자진귀국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현재까진 검찰로부터 출석 통지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최씨는 도피ㆍ잠적하거나 그럴 의사는 추후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씨는 딸 유라씨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어 주길 고대한다”는 심경이라고 이 변호사는 말했다. 그는 “최씨는 자신의 큰 잘못으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하고 있다. 다만 본인의 처신과 행동으로 딸까지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부각된 고영태(40)씨와 관련, 이 변호사는 “최씨와는 그리 가까운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인 고씨는 최씨가 실소유주이자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자금세탁 통로로 알려진 더블루K의 국내와 독일 법인 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등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는 일문일답.

-어떻게 갑자기 변론을 맡았나.

“정윤회 사건 그 때 알게 된 것이지, 다른 것은 없다.”(※이 변호사는 2014년 말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61)씨의 변호인이기도 했다.)

-언제쯤 귀국하나.

“대략 수사 당국에서 대상자에 대해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씨는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해서 적극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할 각오를 하고 있다. 수사를 회피ㆍ도피하거나 잠적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선 의혹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민감한 시기에 독일로 출국했는데 그 이유는?

“따로 말하긴 어렵다. 사생활 관련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게 주된 이유 아닌가 한다.”

-범죄혐의는 부인하고 있나.

“현재 검찰에 고발돼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검찰 출석 후 사실대로 진술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본인의 기억을 얘기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질 상황이 아니다. 먼저 혐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하는데, 지금은 의혹 상태여서 답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다만 지금은 모든 것들이 뭉뚱그려져 있어서 본인 방어도 힘든 상황이다. 의혹 전체를 다 뒤집어쓰고 있다. 조사받으면서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

-어쨌든 최씨 입장은 검찰이 소환 통보하면 조사에 응한다는 것인가.

“물론이다. 검찰이 소환 통보를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도피라는 말이 성립되겠나”

-입장문을 보면 ‘사회에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의혹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봐도 되나.

“최씨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회적 질책이나 도덕적 비난에 해당하는 게 있고, 위법행위 가운데 범죄행위가 있을 수 있다. 지금은 구분이 어렵다. 어쨌든 이런 의혹의 중심에 있어서 전체에 대해 사죄한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발표 이후 더 큰 의혹들이 불거졌다. 최씨도 독일에서 챙겨보나.

“정확히는 모르는데 어느 정도는 볼 수 있지 않겠나. 저도 통화하면서 문제될 만한 것들 것 중심으로 확인해 보는데, 예컨대 태블릿PC 같은 것들이다.”

-최씨가 뭐라고 했나.

“그 부분은 앞으로 수사가 돼야 할 부분이고 큰 쟁점 사안 아니겠나.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

-박 대통령과는 언제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했나.

“아직 그 부분까진 이야기를 안 했다. 변호인은 범죄사실에 초점을 맞춰서 의뢰인과 논의하는 것이다.”

-고영태씨와는 어떤 관계라고 말하나.

“그 부분은 수사와 관계가 있다. 일단은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에 함께 있다는 10여명의 남성들은 누구인가.

“모르겠다. 과장돼 있는 것 같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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