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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ㆍ수학 고난도 문제 2,3개씩…상위권 변별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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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ㆍ수학 고난도 문제 2,3개씩…상위권 변별력 확보

입력
2015.11.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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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비해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영역별로 신유형이나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포함돼 상위권의 변별력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탐구영역이나 일정부분 난도를 확보한 수학이 전체 당락을 가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국어, 작년과 비슷하거나 쉬워

1교시 국어영역은 작년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지문이 전반적으로 길고 정보량도 많아 시간 관리가 어려웠지만, 올해는 지문에 등장하는 소재가 쉽고 난도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평이하게 출제된 올 6월과 9월 모의평가(모평)에 비해서는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리기 위해 A, B형에선 각각 고난도 문제가 2개씩 나왔다.

한국 대학교육협의회 수능분석단의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A형은 라디오 대담 등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일부 있고 물리학 개념을 활용한 지문이 어려웠을 수 있지만, 최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며 “9월 모평 당시 1등급을 구분하는 점수가 100점이었는데, 이보다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B유형에선 문학지문이 작년보다 소재와 난도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없었다”고 평했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많이 접한 고전과 소설이 등장해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만점자 비율도 작년보다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입시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사는 “화법과 작문, 문법, 문학 영역이 대체로 평이하게 나왔고, B형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된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A, B형 모두 어려웠고 9월 모평수준에 맞춰 공부한 학생들은 크게 당황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중상위권 변별력 확보

2교시 수학은 A, B형 모두 변별력을 확보해 학생들이 수준별로 고르게 분포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본개념을 확실히 숙지하고 이를 다른 개념과 조합해 적용하는 고난도 문제들이 유형별로 2~3개씩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작년 수능에서 사라졌던 무한등비급수(프랙털)의 합을 물어보는 문제가 등장한 점이 눈에 띄었다. 만점자 비율(A형 2.54%ㆍB형 4.30%)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A형은 수열의 일반항을 구할 때 판별식을 이용하는 문제 등이 신유형이었고 지수ㆍ지표 개념에 부등식 영역까지 포함된 30번 문항은 상위권 학생들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고 김태균 교사는 “과거 수능에 비해 많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기존 개념을 종합적으로 사고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어 체감 난도가 높았다”며 “만점자가 많아 정시에서 혼란이 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략적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입시업체들은 A형이 작년보다 어렵다는데 입을 모았으나 B형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A, B형 모두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면서도 “기본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는 있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B형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영어는 평이, 탐구영역이 당락 관건

올해 역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된 영어는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빈칸 추론 및 문장삽입 문제 등이 포함돼 중ㆍ상위권 학생들을 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영미 시인을 소재로 다룬 34번 문제는 EBS연계 문제가 아닌데다 내용도 추상적이었고, 연계문제였던 38번 문항의 경우 철학적 내용이라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특히 총 4문제인 빈칸 채우기의 경우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끼는 접속사보다는 구나 절을 찾도록 해 변별력을 높였다”며 “중하위권은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점자 비율은 작년과는 비슷하고, 올해 두 번 치러진 모평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입시업체도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고 기존 수능과 거의 비슷했다”며 “어휘와 구문, 정답을 찾는 단서의 복잡성도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별로 난도가 적잖이 차이를 보였다. 사회탐구는 경제와 동아시아사가 1년 전 보다 어려웠던 반면 한국사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 상대적으로 어려웠고 물리Ⅱ의 난도가 낮았던 것으로 인식됐다.

이처럼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지난해에 비해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분석된 만큼, 올해 전체 당락의 변수가 될 과목으로는 탐구영역이 꼽힌다. 윤기영 충암고 교사는 “지난해 지나치게 쉬웠던 수학B형의 변별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자연계는 과학탐구가, 인문계는 국어나 수학에서 변별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전체적인 난도를 종합하면 인문계는 수학A형이, 자연계는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채점을 정확히 하고 예상점수와 등급에 따라 정시에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신중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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