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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 리더의 고품위 정치, 모든 정치세력이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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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 리더의 고품위 정치, 모든 정치세력이 배워야

입력
2016.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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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여야의 젊은 리더들이 보수신당 창당과 관련해 덕담과 애정 어린 비판을 주고받아 어수선한 정국에 신선함을 던졌다. 정치적 책임의 정도를 감안하지 않고 견제 일색인 여야의 야박한 정치행태에 비추어 이들의 유연성과 포용력은 한층 돋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수신당 창당 선언이 있던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 등 젊은 지도자들이 새로운 보수, 진정한 보수의 출발점을 만들어 달라”며 “색깔론과 특권, 반칙의 기득권, 영남 패권정치를 끝내고 자기 책임성과 애국심에 기초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하기 바란다”고 덕담과 주문의 응원을 보냈다. 안 지사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진심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정치, 타인의 비난이 아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정치가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일 것”이라며 “그런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보자”고 건승을 기원했다.

안 지사는 자기 반성과 진보 혁신의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독선적 정의감, 배타적 선민의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합리적 진보의 길을 열기 위해 송영길 김부겸 등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을 새로운 진보의 정당으로 혁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신당과 라이벌 정치인에 대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응원 메시지는 그의 진정성을 엿보게 한다. 이에 원 지사는 “공격적 비난보다 더 아프다”며 “개혁보수신당은 안 지사의 덕담성 질타를 무겁게 새겨야 한다”고 수긍했다. 남 지사 역시 “애정 어린 조언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20년 정든 집을 떠나오면서 되새겼던 새정치에 대한 다짐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보수신당에 대해 새누리당은 물론 야권과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견제에 나선 것과 크게 대조적인 장면이다. 예상보다 줄어든 탈당의원 숫자를 들어 “보수신당의 실패”로 규정한 새누리당 반응은 차치하더라도, “박근혜 정권의 공범”“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는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비판은 경직되고 성마른 견제에 지나지 않는다. ‘죽기 살기’식의 천박한 경쟁과 거친 막말에서 벗어나 상대에 대한 존중과 건강한 경쟁에 터잡은 격조 높은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우리 정치의 해묵은 과제만 일깨운다.

앞으로 대선 경쟁에서는 격한 비난과 폭로가 난무할 게 뻔하다. 불안정한 여야 4당 체제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젊은 정치 리더들이 보다 나은 정치의 희망을 안겨 주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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