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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미사일 추진체 정상 분리돼 우주궤도 진입… 하루 4번 한반도 상공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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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미사일 추진체 정상 분리돼 우주궤도 진입… 하루 4번 한반도 상공 돌아

입력
2016.02.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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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추진체는 우리측 회수 방지 위해 의도적으로 폭발

사거리 1만2,000㎞ 이상, ICBM 전환 시 미 본토 전역 타격 가능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예상궤적과 추진체 낙하해역 개념도. 국방부제공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예상궤적과 추진체 낙하해역 개념도. 국방부제공

국방부는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1ㆍ2ㆍ3단 추진체와 탑재체가 모두 정상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고 9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 중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1단 추진체를 회수방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폭파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전문기관의 모의분석 결과 2단 추진체의 예상 낙하지점은 동창리 발사장으로부터 2,380km 떨어진 해역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성능은 2012년 12월에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은하3호)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1단 추진체 北 예고해역에 떨어져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1차 추진체는 동창리에서 410㎞ 떨어진 해역에 떨어졌고, 페어링(덮개)은 동창리에서 740㎞ 떨어진 제주도 서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통보한 해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직후 발표한 내용도 우리 전문기관의 분석과 일치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모의분석 결과, 탑재체의 우주궤도 진입시간은 발사 후 569초로 북한이 발표한 586초와 별 차이가 없다. 특히 탑재체의 고도(500㎞)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탑재체의 경사각(97.4도)은 북한 발표와 ADD의 모의분석 결과가 꼭 일치했다. 국방부는 “탑재체와 3단 추진체의 2개 물체가 지구 궤도를 선회 중”이라며 앞서 북미우주항공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를 재확인했다.

1단 추진체 회수 방지 위해 의도적 폭파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측의 회수 방지를 위해 1단 추진체를 자폭장치로 폭파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1단 추진체가 분리된 직후 이지스함 레이더에 270여개의 항적이 나타난 것도 그 때문이다. 1단 추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얘기다.

앞서 2012년 12월 발사 후 38시간만에 서해상에서 회수한 북한 은하3호의 1단 추진체에서도 가로 5㎝, 세로 30㎝ 크기의 폭약이 발견된 바 있다. 북한은 당시에도 미사일 기술의 노출을 우려해 1단 추진체를 폭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는 분리된 1단 추진체를 폭파하는데 성공하면서 기술수준이 진일보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2단 추진체는 아직 정확한 낙하해역을 찾고 있는 중이다. 2단 추진체가 분리하기 전에 레이더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기관의 모의분석에 따르면 동창리에서 2,380㎞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실제 2단 추진체 낙하지점은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에 비해 탑재체 중량은 증가, 미사일 형상은 유사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4호가 2012년 12월 은하3호와 외형면에서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사일의 직경과 길이의 비율이 2.4대 30으로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또한 1ㆍ2단 추진체와 페어링의 낙하해역도 2012년과 유사하다.

반면 미사일에 실어 우주로 날려보낸 탑재체의 중량은 2012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지난 7일 국회보고에서 “2012년 100㎏이던 탑재체의 중량이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비춰 국방부는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준인 1만2,000~1만3,000㎞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2012년 은하3호의 추정 사거리(1만3,000㎞)와 비슷하다. 북한에서 미국 동부해안까지 거리가 1만1,000㎞인 점에 비춰 미 본토 전역을 겨냥할 수 있는 셈이다.

탑재체인 광명성4호는 단반경 470㎞, 장방경 509㎞로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신호 송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명성4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위성 주기)은 94분1초로 북한 발표(94분 24초)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반도 상공은 하루에 4번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탑재체와 3단 추진체가 궤도를 돌고 있는데 3단 추진체는 점차 궤도를 이탈할 것”이라며 “탑재체에 추력기가 없을 가능성이 커 궤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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